와인의 특징을 규정짓는 가장 큰 요소가 바로 포도 품종입니다. 그 품종 중에 단연 압도적으로 와인매니아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레드 품종이 바로 카베르네 쇼비뇽(Cabernet Sauvignon)입니다. 줄여서 캡(Cab)으로 부르는데 이 캡은 레드와인의 교과서, 레드품종의 제왕으로 불리는 등 별명도 많습니다.
이놈의 출생비밀부터 알아볼까요? 처음에 캡은 AD 71년에 로마시인 플리니(Pliny)가 기록한 비투리카(Biturica)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비투리카는 강우에 잘 적응하는 품종으로 비튀리쥬 비비씨(Bituriges Vibisci-골 지역의 남부에 살던 사람들)들이 현재의 보르도에 해당하는 부르디갈라(Burdigala)에 포도원을 건설하고 재배해 골지방 전체로 확산시킨 품종입니다.
또 스페인이나 중앙아시아에서 이민 온 고대 품종으로도 생각되기도 했지만 캡은 18세기 샤토 브란느 무통(무통 로췰드가 되기 전 무통)의 오너였던 바롱 데 브란느(baron de brane)가 자신의 샤토에 심겨진 화이트 포도 품종을 캐내고 레드 품종인 베뒤르(Vidure= 뷔뉴 듀르(Vignu Dure :거친, 단단한 와인의 의미))로 대체시켰던 바로 그 품종입니다. 그 이후로 캡은 베뒤르란 별칭을 가지게 되고 아직도 그라브 지역에서는 때때로 캡을 베뒤르로 부르기도 한답니다.
캡은 메독와인의 발전과 그 궤를 같이 하는 품종입니다. 캡이 보르도에서 위대한 품종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은 필록셀라와 오디윰균의 침입을 받고 난 19세기 말로 그때부터 메독지역에 널리 경작되게 되고, 메독을 레드와인의 성지로 만들고 보르도를 거쳐 19세기와 20세기에 신대륙으로 확산되면서 전세계 와인 산지에서 가장 좋은 레드와인을 만드는 품종으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이는 메독지방이 세계 최고의 레드와인산지로 군림하는데 걸린 시간과 궤를 같이 하고 있어 메독지방하면 바로 캡을 떠올리게 되는 것도 이러한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기원도 정확히 모르던 놈이 근래에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심겨지고 애호가들의 열광적인 사랑을 받게 되자 캘리포니아 UC데이비스 대학의 유전자 연구팀에서 이 놈의 기원을 밝혀내려고 연구에 착수하게 됩니다. 1997년 5월 15일 캐롤 메레디스(carol meredith)박사팀들이 캡이 카베르네 프랑과 쇼비뇽 블랑의 교잡종임을 밝혀내게 됩니다.
이는 17세기 보르도의 서로 다른 지역에서 자라던 두 폼종이 우연히 이루어진 교차수분으로 새로운 성격의 품종을 탄생시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들은 51가지의 다른 품종의 DNA를 조사하고 30종류의 DNA 표지를 비교해서 일치하는 두개의 품종을 찾았는데, 그것이 바로 카베르네 쇼비뇽과 쇼비뇽 블랑이었지요. 사람과 마찬가지로 포도는 현저한 DNA코드를 가지고 있다고 하니 이제까지의 여러 가지 설들이 반박의 여지가 없어졌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쇼비뇽 블랑은 화이트 와인을 만드는 품종인데 카베르네 프랑과 화이트 품종인 쇼비뇽 블랑의 교잡을 통해 더 강한 카베르네 쇼비뇽 품종이 만들어졌다는 것입니다. 각 품종의 앞 뒤 글자를 따서 새로운 품종이 탄생했는데 쇼비뇽은 “쇼바쥬(sauvage)"란 야생을 의미하는 프랑스 단어에서 유래됐다고 합니다. 캡이 가지고 있는 거칠고 공격적인 성격이 상당 부분 쇼비뇽 블랑의 성질을 이어 받은 것 같습니다.
캡의 대표적인 특징이 4가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알이 알이 작다는것입니다. 식용포도는 거봉포도처럼 알이 큰 것이 좋은데 레드와인을 만드는 포도는 알이 작아야 껍질의 비율이 높아져 타닌이나 색소를 추출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두 번째는 깊고 어두운 색입니다. 껍질의 비율이 높아서 이 품종으로 만든 와인은 짙은 벽돌색을 내는 깊은 색을 가집니다. 세 번째는 두꺼운 껍질입니다 두꺼운 껍질은 색소와 타닌 추출에도 많은 도움을 주지만 포도의 부패를 늦추어주고 병충해와 추위에 잘 적응하게 해, 캡이 추운 독일 지방을 제외하고 와인을 생산하는 전세계에 두루 재배될 수 있도록 하는 원인이 됩니다. 네 번째는 많은 씨앗입니다. 캡은 씨 대 과육의 비율이 1:12에 해당할 만큼 높은 비율의 씨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타닌의 풍부함과 직결이 되는데 타닌은 산도와 함께 와인의 뼈대를 만들어 주며 맛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와인을 장기숙성핳 수 있도록 만드는 필수 요소가 되지요.
이밖에 캡은 늦게 싹이 나서 늦게 완숙하는 만생종으로 소출이 많지 않습니다. 만생종이라서 봄의 냉해를 걱정할 필요도 없고 소출이 작은 것은 바로 품질하고 연결되므로 가지치기를 덜해도 됩니다.
더군다나 재배하기 편하고 수확하기도 쉽고 리슬링처럼 가지가 튼튼해서 겨울의 추위에도 곧잘 견디는 장점까지 가지고 있으니 포도를 재배하는 사람치고 싫어할 이유가 없지요.
그런데 캡도 단점이 있습니다. 바로 성숙이 늦어서 가을이 습하거나 추운지역에서는 제대로 완숙하지 못합니다. 또 여름에 일조량이 부족해도 잘 안 익구요.
가장 큰 단점은 야생성을 띤 강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어 일찍 와인을 마시기를 원하는 사람들이나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강한 거부감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지요. 더구나 샤르도네처럼 오크와의 친화력이 강해 오크숙성을 많이 하는데 여기서 또 타닌이 첨가되니 긴 시간이 흐른 후에야 순해지는 야생마 같다고나 할까요?
그렇지만 영할 때는 떫은맛이 강하지만 숙성이 진행될수록 부드러워지고 복잡미묘한 향들이 생기면서 환상적인 향과 맛을 선사해 매니아들을 사로잡는답니다.
같은 포도라도 그 포도가 자라고 익은 토양이나 기후에 따라 다른 와인을 빚는다는 사실은 다 아는 사실입니다. 청도의 씨 없는 감을 다른 곳으로 옮겨 심으면 씨가 생긴다고 하는데 이는 테루아를 얘기해주는 가장 확실한 증거가 되겠지요.
캡은 보르도와 같이 북위 45도선에서 재배되면 떫은맛이 강한 반면, 칠레나 호주와 같이 남위 30도 선상에 있는 나라에서 생산된 캡은 매우 유순한 맛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호주와 칠레 등의 나라에서는 캡만 사용한 단일품종의 와인들이 호평을 받을 수 있는 것이지요.
캡은 더운 기후에서는 블랙커런트의 전형적인 아로마와 맛뿐만 아니라 자두의 향과 맛도 나며 특히 칠레나 호주 등 남반구에서 생산된 캡은 종종 신선한 민트향이나 심지어는 유칼립투스나무의 향도 납니다. 지나치게 더운 기후나 비옥한 땅에서는 과일향이 지나쳐 포도쥬스처럼 느껴질 수 가 있습니다.
선선한 기후에서는 쓴맛의 아로마를 만들며 종종 피망을 잘라 놓은 것과 같은 향과 올리브 향을 냅니다. 오크는 와인의 미네랄 성분을 강화시키는데 보르도 지역에서 생산된 것은 시가박스 향이 나며 삼나무 향이나 심하면 연필 깍은 부스러기향이 나기도 합니다. 지나치게 선선한 지역에서는 완숙에 이르지 못해 풋풋한 풀냄새가 나기도 합니다.
캡의 훌륭한 품질을 위해서는 성장기의 통제가 필요합니다. 성장력이 강해 많은 싹이 터고 잎이 무성해 여름기간동안 많은 전지작업을 해야 합니다.
캡이 좋아하는 토양은 배수가 잘 되는 자갈토양입니다. 그래서 메독과 그라브지역이 캡의 고향이 될 수 있었던 것이지요. 이밖에 남반부의 메독이나 나파밸리로 불리는 호주 쿠나와라에 있는 톡특한 토양인 테라 로사(홍토)와 석회질 토양도 좋아합니다.
기후는 건조한 기후와 많은 일조량을 선호합니다. 그래서 기온이 다소 높고 축축한 진흙토양이 많은 보르도 우안 지역은 상대적으로 캡에게는 매력적인 지역이 되지 못합니다. 메독내에서는 자갈을 더 많이 함유하고 있는 마고에서는 캡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진흙토양이 좀 더 있는 생테스테프에서는 메를로와 카베르네 프랑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더 높아집니다.
이러한 토양과 기후조건을 갖춘 최상의 지역이 메독과 그라브 지역입니다. 보르도 와인의 심장부로 여겨지는 메독 와인의 핵심에는 바로 이 캡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지요.
캡은 보르도외에 캘리포니아를 제2의 고향으로 삼고 있습니다. 19세기에 보르도로부터 캘리포니아에 도입된 캡은 보르도와 비슷한 기후와 토질에 재빨리 정착합니다. 나파의 더운 여름은 높은 알코올의 무거운 맛의 레드와인을 생산하게 되고 19세기말까지 미국 소비자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1970년대까지도 단일 품종을 사용한 캘리포니아 캡와인은 높은 타닌으로 인해 10이나 20년이 지나야 마실만한 와인이었고,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그렇게 기다려 주지 않게 됩니다.
그 결과로 비교적 서늘한 지역에서 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했고 친숙한 피망향이 나고 포도의 품질은 충분히 익지 않은 상태에서와 비슷한 경향을 띠었지만 오크숙성을 통해 풍부한 과일향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해 캘리포니아와인은 놀랍게 부드럽고 풍부한 과일향을 가지고 있는 캡와인을 생산하게 됩니다.
캘리포니아는 보르도를 제외하고 최고의 캡와인을 만드는곳으로 알려져 있는데 소노마 카운티의 알렉산더 밸리와 나파밸리 그리고 센트럴 코스트의 파소 로블 지역 등에서 고도로 집중된 캡와인을 생산합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지난 1960년대 600에이커에 캡을 재배했지만 2006년 현재는 무려 4만에이커에서 캡을 재배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외에도 워싱턴에서도 캡와인을 생산하는데 이는 지난 1996년 강추위가 닥쳤을 때 포도밭의 메를로 품종은 전멸했는데 캡은 굳건히 견뎌낸 것을 계기로 이 지역이 메를로 위주 재배에서 캡위주 재보로 돌아서게 됩니다. 워싱턴에서는 보르도와 캘리포니아에서는 하지 않는 늦수확을 해서 와인을 만들고 있습니다. 늦수확을 하게 되면 와인의 당도가 높아지고 알코올이 세며 농익은 과일향이 두드러진 와인들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캡의 제3의 고향은 칠레 입니다. 오리지널 캡의 맛을 보려면 칠레와인을 찾아야겠지요. 칠레중에서도 센트럴 지역에 있는 메이포 밸리는 모래와 자갈, 석회질 등의 토양으로 포도재배에 가장 이상적인 지역입니다. 특히 캡와인이 좋은 소출을 내기로 유명한 지역이지요.
칠레에 못지않게 좋은 캡 와인을 생산하는 또 다른 나라가 호주입니다. 호주에서도 남호주의 쿠나와라는 석회질과 테라로사라 불리는 홍토와 서늘한 지역으로 명작의 캡 베이스와인을 만들어 내기로 유명합니다. 호주는 쉬라즈와 함께 1832년부터 캡을 재배하기 시작했습니다.(메를로나 카베르네 프랑은 20세기 후반에야 재배됨)
호주에서는 쿠나와라외에도 마가렛 리버와 야라벨리 등 3대 지역이 좋은 품질의 캡 와인을 만들어내고 있는데, 마가렛 리버에서 생산되는 캡은 쿠나와라보다 풍미는 덜 화려하나 구조가 우수하고 과일향이 깔끔하며 산미와 타닌이 두드러진 가운데 피니쉬가 오래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쉬라즈와 메를로와 함께 블랜딩 되기도 합니다.
야라벨리의 캡 베이스 와인은 견고한 구조로 밸런스가 좋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으며 특히 마운트 메리(mount mary)의 퀸뎃 카버넷(quintet cabernet)는 호주 최고의 보르도 스타일 브랜딩와인입니다.
캡은 전세계에 퍼져 그 나라에서 최고의 와인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미국의 메리티지와인은 대부분 캡을 베이스로 브랜딩 된 와인들입니다. 또 캡은 이태리에서 슈퍼투스칸이란 위대한 반항아를 탄생시켰고캘리포니아에서는 인시그니아(insignia)와 오퍼스 원을 만들었으며 칠레에서는 알마비바로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밖에 남아공, 스페인, 아르헨티나, 레바론 등 전세계 와인산지에 그 터전을 깊게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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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1AC-565814 - Besa Pendant 2007/04/27 08:57 x
제목 : Random Ra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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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OnlineBee) 권순정 기자 = 영국의 권위있는 디지털 조사기관에서 전 세계 인터넷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한국의 네티즌들이 인터넷을 사용하는 시간이 캐나다와 이스라엘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를 발표한 '컴스코어(ComScore)'는 주기적으로 온라인 동향과 사용실태를 조사해 보고하는 기관이다. 6일(GMT시간)에 발표된 이번 보고서는 "올 1월 전 세계에서 인터넷을 이용한 15세 이상 인구 총계가 7억 4천여 명으로, 작년 1월의 6억 7천여 명에서 1년 새 약 10% 증가했다"고 밝혔다.
작년에 비해 인터넷 사용 인구가 가장 많이 증가한 나라는 인도로, 약 33%의 증가세를 보였고, 러시아와 중국이 각각 21%와 20%의 상승률를 보이며 그 뒤를 이었다.
이미 인터넷이 널리 보급된 한국의 인터넷 이용 인구 증가율은 이들 보다 낮은 8%에 그쳤다.
현재 인터넷을 이용하는 '절대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는 미국(1억 5,344만 7천여 명)으로, 2위를 기록한 중국(8,675만 7천여 명)을 약 두 배 가까운 수준으로 추월하고 있다. 한국의 총 인터넷 사용 인구는 작년 1월의 2,429만 7천여 명에서 200만 이상 증가한 2,635만여 명으로, 일본과 독일, 영국에 이어 6위를 차지했다.
한국이 '두각'을 나타낸 부문은 사용자별 실질 인터넷 사용 시간. '컴스코어'가 지난 1월 한 달 동안 1인당 평균 인터넷 사용 시간을 국가별로 집계한 결과, 한국 네티즌들의 인터넷 사용량(34.0시간)이 캐나다(39.6 시간)와 이스라엘(37.4 시간)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미국(31.6시간)과 영국(31.2시간) 네티즌들의 인터넷 활용이 적극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컴스코어'의 이번 보고서는 '한국과 캐나다, 이스라엘, 미국, 영국, 칠레 등에서의 인터넷 사용량이 많은 것은 브로드밴드의 사용이 일반화돼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한다.
한편, ‘컴스코어’의 이번 조사에서는 윈도우 비스타 출시로 바쁜 한 달을 보낸 마이크로스프트사의 홈페이지가 1월 한 달 가장 많은 방문객을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구글과 야후!가 각각 2위와 3위를, 이베이와 위키피디아가 5, 6위를 차지했다.
나폴레옹이 전장에서 항상 손자병법을 들고 있었다고 하는데, 사실을 명확히 알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훌륭한 문구를 언제나 참고할 수 있도록 곁에 두었다는 점이다. 좋은 글을 갖고 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필요할 때 볼 수 있고, 늘 가까이 있어 언제라도 참고할 수 있도록 하여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책은 갖고 있는 사람이 주인이 아니라 읽은 사람이 주인이며, 좋은 글은 알고 있는 사람의 것이 아니라 자주 읽고 음미하여 자신의 것으로 소화한 사람의 것이다.
이 내용을 여기에 기록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많은 책들을 들고 다니는 것은 곤란하나, 언제, 어디서라도 볼 수 있는 장(場, space : internet)에 올려 놓으면 문제는 곧 해결된다. 다행히 검색에서 이 글이 없으므로 내가 먼저 올릴 수 있는 입장이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1. 나폴레옹의 전쟁금언 소개
나폴레옹의 전쟁금언은 본인이 말한 내용이지만, 본인이 직접 작성한 것이 아니라 주위의 기록과 기억을 더듬어 정리한 것이다. 금언을 정리한 책은 수없이 많으나 여기에 포함된 금언 내용은 1831년 최초로 출간되었던 것과 1901년 케언즈(William E. Cairnes)가 개정했던 것을 토대로 그 이후의 전쟁사를 가미하여 보완한 『나폴레옹의 전쟁금언』(책세상)에서 발췌하였다.
나폴레옹의 전쟁원칙이나 전략과 사상에 대해 기록하려는 많은 노력이 있었다.
①1820년 ‘라 카세가 나폴레옹과의 일상 대화나 그에게서 들었던 이야기들을 모은 문장 및 금언들’에서 발췌한 내용을 담은 책자가 영국에서 처음으로 발간되었다.
②1823년 이 책의 138쪽 분량의 사본이 발견되었는데 여기에는 469개의 금언들이 수록되었다.
③1900년 헨리(L. H. Henry) 교수의 『나폴레옹의 전쟁금언(The Military Maxims of Napoleon)』에는 115개의 금언과 주석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중 제1부에 실렸던 78개의 금언이 케언즈 대위의 1901년 판과 챈들러의 이 책에서 다루어졌다. 헨리의 저서 제3부에는 또 다른 전쟁관련 72개의 금언이 있고, 제4, 5부에는 344개의 정치․사회 관련 사상들이 있다.
④헨리의 금언 중 앞의 78개 금언만이 1831년 최초로 다귈라(George Charles D' Aiguilar) 대령에 의해 프랑스어에서 영어로 번역되었고, 초판 이후 1862년, 1865년 편집이 있었고, 1888년 제3판, 1901년 제4판(케언즈 판), 그리고 이 책이 제5판이 된다.
나폴레옹의 금언은 프랑스에서는 수많은 간행물들이 쏟아졌는데 너무 무분별하여 내용의 진위의 판단도 어렵고 모든 문구의 가치 판단도 어려운 면이 있다.
2. 주요 내용
나폴레옹이 언급했던 세 가지 요소, 즉 국가, 국민, 군대 중에서 『나폴레옹의 전쟁금언』에 언급되어 있는 것은 대부분 군대에 관한 것이다. 이 책은 군대와 지휘관이 접할 수 있는 전장의 모든 상황에 대한 교훈 또는 원칙을 제공하고 있다. 주요 내용은 정부가 아닌 지휘관의 전쟁(작전)계획으로부터 전쟁준비, 전쟁 중 조치(작전)와 관련되어 지휘관에게 꼭 필요하고 알아야 하는 사항들이다. 전략과 전술로 구분한다면 대부분 전술에 관련된 사항이다.
금언은 나폴레옹이 체계적으로 정리한 글이 아니라 나폴레옹이 그때그때 말한 것을 주변에서 기록한 것을 모은 것이다. 따라서 그 출처도 다양하고 나폴레옹이 말했던 상황도 다양하고, 반면 포함되지 않았을 말들도 많다. 따라서 나폴레옹의 모든 생각을 대변해주지 못하는 것이다. 또한 78개의 금언은 각각의 상황에 따른 교훈으로서 가치가 있으며 모든 금언들은 특정한 맥락을 가지고 분류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이 금언을 통해서 나폴레옹이라는 훌륭한 지휘관이 어떤 생각(원칙)을 평소에 가지고 있었는가를 이해하는 것이 큰 가치로 여겨진다.
3. 전쟁 금언
나폴레옹의 전쟁금언
The Military Maxims of Napoleon
1. 국경선(Frontiers)
국가간의 경계선은 큰 강이나 산맥, 또는 사막으로 이루어진다. 군대의 진군을 가로막는 이러한 모든 장애물들 중에서 가장 극복하기 어려운 것은 사막이고, 그 다음은 산맥이며, 그리고 세 번째는 강이다.
2. 전쟁 계획(Plan of Campaign)
전쟁계획을 수립함에 있어서 적의 모든 행동을 예측하고 대책을 강구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전쟁계획은 주변 상황과 지휘관의 재능, 부대의 성격, 그리고 작전지역 특성에 따라 언제나 수정될 수 있어야 한다.
3. 부대의 양익(Flanks)
한 나라를 정복하기 위해서 군대는 그 양익을 강이나 산맥 등 중립지대와 대규모 자연 장애물에 의존해야만 한다. 때때로 일익 또는 양익이 모두 노출되는 경우도 있다.
첫째, 양익이 자연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경우 지휘관은 오직 정면이 돌파되지 않도록 하면 된다. 둘째, 일익만이 보호받을 경우 그는 여기에 의존해야 한다. 셋째, 양익이 모두 노출되어 있을 경우 그는 중앙 대형에만 의존해야 하며, 이때 지휘 아래 있는 부대를 절대로 분리시키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두 개의 부대로 분리되어 양익이 노출될 경우, 보호해야 할 측면은 모두 4개가 되며, 3개 부대의 양익이 노출될 경우, 6개의 측면이 취약해지기 때문이다.
위에서 인용된 첫번째의 경우, 작전선은 좌우측 관계없이 어느 방향으로든 진행될 수 있다. 두 번째의 경우에는 보호되는 날개(翼) 방향으로만 진행되어야 하며, 세 번재의 경우에는 중앙에 위치한 부대와 수직 방향으로 진출해야 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경우에 사용될 군수품과 예비 물자들을 집적하고 호송차량대를 구성하며 전진기지를 구성하고, 또한 작전선을 단축하기 위한 방어 거점을 구축해야 하는데, 부대의 진출 방향을 따라 이러한 부대 방호를 위한 각종 진지는 최소한 5-6일의 행군거리마다 설치해야 한다.
4. 부대의 집결(Junction of Forces)
병력 집중을 위해 정해진 지점에 도달할 때까지 각각 별도의 작전선을 유지한 채 2-3개 군으로 나뉘어 기동할 경우, 그 합류지점은 반드시 적 근처를 피해서 정해야 한다. 왜냐하면 적은 전투력을 집중하여 우군의 집결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우군을 각개격파할 수 있기 때문이다.
5. 명확한 전쟁 목표와 난관에 대한 대비(Forces to be oportioned to Difficulties)
모든 전쟁은 하나의 명확한 목표를 가져야 하기 때문에 확고한 원칙과 전술적 법칙에 의해 수행되어야 한다. 또한 전쟁은 모든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규모의 군대에 의해 치러져야 한다.
6. 후퇴의 위험(Dangers of Retreat)
전쟁의 시작 단계에서 진군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매우 심사숙고해야 할 문제이다. 그러나 일단 공세로 나가기로 결정했으면, 마지막 순간까지 밀어붙여야 한다. 아무리 숙달된 기동능력을 가졌더라도 후퇴는 방상 부대의 사기를 약화시키게 된다. 왜냐하면 아군은 승리의 기회를 상실하게 되는 반면에 적은 승리의 기회를 얻게 되기 때문이다. 전투에서의 손실은 아군이나 적군이나 거의 비슷하지만, 후퇴에서는 오직 아군만이 손실을 입게 된다. 이와 같은 다른 입장 때문에 후퇴는 가장 치열한 전투보다도 더 많은 병력과 장비의 손실을 가져오게 된다.
7. 유리한 진지 위치(Favourable Positions)
부대는 주야를 불문하고 항상 모든 저항요소를 제거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따라서 병사는 항상 무기와 탄약을 완전하게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또한 보병은 포병, 기병 및 지휘관들과 분리되어 있어서는 안 되며, 각 사단급 부대들은 항상 상호 지원하거나 지원받을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부대는 정지, 야영 또는 행군 중이거나 간에 전쟁에서 필요한 요소들을 장악할 수 있도록 항상 유리한 위치에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부대측면은 잘 엄호되어야 하며, 모든 포병부대는 충분한 시계를 확보하여 최고의 이점을 가지고 전투할 수 있도록 위치해 있어야 하낟. 부대가 종대 대형으로 행군 중일 때에는 전방과 좌우 측방에 엄호 부대를 두어 경계해야 하며, 이때 경계부대는 유사시 본대가 전투대형으로 전개할 수 있도록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어야 한다.
8. 불리한 진지 위치(Unfavourable Positions)
지휘관은 전투 당일에 이르러서도 자주 자신에게 자문해보아야 한다. 만일 적군이 당장 나의 정면이나 우측 또는 좌측에 나타나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만일 이러한 질문에 답하는 데 어떤 어려움을 느낀다면, 그는 위치선정을 잘못한 것이며, 즉시 이를 수정해야 한다.
9. 부대의 전투력과 기동속도(Strength of an Army)
부대의 전투력은 역학적인 힘과 같아서 그 속도와 부대의 크기를 곱한 것으로 나타난다. 빠른 진군 속도는 부대의 사기를 배가시키며, 모든 승리의 기회를 증대시킨다.
10. 열세한 전투력의 만회(Inferior Army)
부대의 전투력이 병력이나 기병 및 포병에서 열세할 때에는 통상적인 작전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병력의 열세는 부대 이동의 속도로 만회해야 한다. 포병의 부족은 기동에 의해, 그리고 기병이 열세는 진지 선정으로 만회해야 한다. 특히 그러한 환경에서는 사기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11. 병참선(Line of Communications)
통신수단도 없이 서로 격리된 채 작전을 할 경우 항상 순식간에 패배를 자초하는 실책을 범하게 된다. 소규모 분견대는 오직 첫날의 작전 명령만을 수령하고 떠나게 되며, 다음날의 작전은 본대에서 일어난 상황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따라서 분견대는 명령을 기다리다가 위기에 대응할 시간을 놓치거나, 또는 명령도 없이 운명에 맡긴 채 작전에 임하게 되기 쉽다. 그러므로 부대는 항상 적군이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고 우군 부대 사이를 통과할 수 없도록 상호 연결된 대형을 유지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 그러나 특별한 이유로 인해 이 원칙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각 분견대는 작전에서 독립성을 유지해야 한다. 각 분견대는 장차 집결을 위해 약속된 지점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이때 각 부대는 새로운 명령을 기다리지 말고 지체없이 전진해야 하며, 모든 수단을 강구하여 부대가 각개격파당하는 것을 방지해야 된다.
12. 작전선(Line of Operations)
1개 군은 단일 작전선만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이것은 신중하게 유지되어야 하며, 최악의 사태를 제외하고는 절대 포기되어서는 안 된다.
13. 부대간 거리(Distance between Corps) 기동 중인 부대 상호간에 허용 가능한 거리는 위치나 주변 환경, 그리고 고려중인 목표에 따라 다르다.
14. 산악전(Mountain Warfare) 산악지역에 위치한 진지들은 대부분 매우 강력하기 때문에 공격하는 것 자체가 위험하다. 이런 전투방식의 특성은 적 스스로가 후방의 다른 진지를 택하거나 아군을 공격하기 위해 산을 내려오도록 하여 교전 없이 현 진지를 포기하도록 유도하면서, 적의 측방이나 후미지역의 진지를 점령하는 것이다. 산악지구 전투에서 공격은 항상 불리하다. 개활지에서의 공격전에서도 최고의 비책은 바로 방어전투와 공격하도록 적을 유인하는 데 있다.
15. 모험정신과 용기(Enterprise and Bravery) 전투를 하는 지휘관은 무엇보다도 부대의 영광과 명예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부하의 안전과 보호는 그 다음 문제일 뿐이다. 후자는 전자로부터 초래되는 빛나는 무공과 용기 속에 거의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후퇴를 할 경우에는 부대의 명예를 제외하더라도 두 번의 전투에서 입는 것과 비슷한 손실을 입게 된다. 그러나 용기있는 자들이 그들의 군기와 함께 발견되는 한 후퇴한다고 해서 결코 실망할 필요가 없다. 이러한 방법으로 우리는 승리를 얻게 되며, 승리를 얻는 것은 가치 있는 것이다.
16. 정면 공격(Frontal Attack) 아군이 그렇게 하기를 적군이 바라고 있는 일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이유는 단 한 가지, 적이 그것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적이 사전에 연구하고 정찰한 전투지역은 반드시 피해야 하며, 적이 요새화하고 참호를 구축해놓은 곳에서는 두 배 이상의 신중을 기해야 한다. 이 원칙으로부터 이끌어낼 수 있는 한 가지 결론은 방향을 우회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적 진지는 절대로 정면 공격하지 말라는 것이다.
17. 참호 구축(Entrenching) 행군시나 부대기동 도중에 우세한 적과 전투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는 매일 야간시에 참호를 구축하고 방어에 유리한 지형을 점령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수한 전술에 의지하지 않고 통상적으로 주어진 자연적 지형만으로는 우세한 적을 방어하기에 충분치 않다.
18. 적의 우유부단함 이용(Profiting by Enemy's Indecision) 보통의 재능을 지닌 지휘관은 불리한 지형에 처하거나 우세한 적에게 기습을 받았을 경우 철수를 통해 부대의 안전을 도모하게 된다. 그러나 뛰어난 지휘관은 용기로써 모든 악조건을 극복하고 적을 공격하기 위해 과감히 전진한다. 이러한 방법으로 그는 적을 당황케 하며, 적이 아군의 기동에 대해 우유부단함을 보일 때 이러한 약점을 이용할 줄 아는 능수능란한 지휘관이라면 승리를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적어도 낮에는 기동하고 밤에는 스스로 참호를 구축하거나 더 나은 진지로 철수해야 한다. 이처럼 결정적인 행동을 통해 그는 모든 군사적 우월성의 최고 본질인 부대의 명예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19. 수세로부터 공세로의 전환(Transition from Defensive to Offensive) 방어에서 공세로의 전환은 전쟁에서 가장 미묘한 작전 중의 하나이다.
20. 작전선 변경(Changing the Line of Operation) 작전선을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은 하나의 원칙이다. 그러나 필요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그것을 변경시키는 것 역시 전쟁에서 가장 숙달을 필요로 하는 작전의 하나이다. 작전선을 능숙하게 변경시킬 수 있는 군은 적을 기만할 수 있다. 적은 어디가 아군의 후미인지 또는 공격 가능한 취약점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21. 이동중 호송대책(Marching with Convoys) 군대가 공성포열이나 대규모 환자 호송대를 운용할 경우 병참기지(또는 집결지)까지의 행군대열은 연장될 수밖에 없다.
22. 진지내 부대 배치(Encamping in Position) 진지를 구축하는 기술은 곧 진지에서 전투하기 위해 부대를 배치하는 것과 같다. 따라서 포병은 각각의 특성에 맞게 배치되어야 하며, 적의 눈에 띄지 않으며 장비를 회전시키기 쉬운 장소를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대포는 가능한 한 주변지역을 엄호하고 통제할 수 있는 지역에 배치해야 한다.
23. 포위된 진지(Position surrounded) 아군이 점령하고 있는 진지를 적이 포위하기 위해 위협할 때에는 아군의 전투력을 즉시 집결시켜 공세 행동으로 적을 위협하라. 이러한 기동을 통해 아군은 적의 기도를 방해하고, 필요시 아군이 철수할 때에도 적이 아군의 측익을 위협할 수 없도록 방어할 수 있다.
24. 숙영지 편성(Cantonments) 특히 적의 기습이 가능한 경우 숙영지는 적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고 가장 안전한 지역에 설치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방법으로 아군은 적이 공격해오기 전에 전투력을 집결시킬 시간적 여유를 갖게 될 것이다.
25. 측면 공격(Flanking Attack) 상호 전투중인 2개 부대 중 한 부대는 다리를 건너 철수해야 하는 반면 다른 부대는 원형 접촉선을 유지하고 있을 경우, 후자가 모든 이점을 누리게 된다. 이때야말로 지휘관은 과감한 작전으로 적에게 결정타를 가하며 적의 측익을 공격해야 한다. 승리는 그의 손 안에 들어 있는 것이다.
26. 부대간의 통신대책(Corps without Communication) 통신수단도 없이 각각 개별행동을 해야 하는 부대들이 개방된 통신수단을 보유하고 있는 중앙 집중적인 부대에 대항해 싸우는 것은 모든 원칙에 위배되는 일이다.
27. 퇴각중인 부대의 재집결(Junction of Retreation Columns) 원래의 진지에서 축출된 부대는 적으로부터 방해받지 않도록 충분히 떨어진 후방지역에서 항상 재집결해야 한다. 이때 예상할 수 있는 최대의 불행은 부대가 집결되기도 전에 각개격파되는 것이다.
28. 야간 전투력 분산의 위험(Detaching Part of Force at Night) 전투가 있기 전 저녁에 부대의 전투력을 분산시켜서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적이 후퇴화거나 또는 공세로 전환하여 아군의 진지를 비참하게 유린할 정도의 대규모 증원군이 도착하는 등 밤 사이에 상황이 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29. 전투력 집중(fight with the Maximum Force) 전투를 결심했다면 먼저 적 전투력을 집결시켜라. 아무것도 분산시키지 말라. 단 하나의 대대가 때때로 그 날의 승패를 결정짓는다.
30. 부대 측면이 노출된 기동(Flank March) 좁은 통로를 이용해 지나가야만 하는 산기슭에 진을 치고 있는 적군 앞으로 아군이 측면을 노출시킨 채 행군하는 것만큼 전순원칙에 모순된 것은 없다.
31. 적의 반격기회 박탈(Leave Nothing to Chance) 아군이 큰 전투를 하기로 결심했을 때, 특히 우수한 전투능력을 지닌 적과 싸워야 할 경우에는 가능한 성공의 기회를 스스로 남겨두어야 한다(항상 완전히 이겼다고 생각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아직 무기와 보급품들이 남아 있는 가운데서도 어쩔 수 없이 아군이 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패자에게 슬픔이 있을진저!"
32. 전위부대의 구성(Composition of Advanced Guard) 전위부대의 임무는 단지 전진하거나 후퇴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기동하는 데 있다. 전위부대는 중기병 예비대와 보병부대의 지원을 받는 경기병으로 편성되어야 하며, 또한 포병이 이들을 지원해야 한다. 전위부대는 엄선된 정예부대와 지휘관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장교와 병사들은 각각 능력과 전술 지식에 의해 선발되어야 한다. 훈련이 부족한 부대는 전위부대에게는 오직 방해가 될 뿐이다.
33. 협곡 통과(Entering a Defile) 협곡을 통과하게 되었을 때, 아군이 협곡 반대편 출구를 장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군수품이나 포병화기를 통과시키는 것은 전쟁 상식에 모순된다. 후퇴할 경우 대포는 우군의 기동을 방해하며, 결국은 상실되고 만다. 이러한 것들은 아군이 통로를 완전히 장악할 때까지 충분한 경계부대와 함께 진지에 남아 있어야 한다.
34. 부대간 간격(Interval between Corps) 만일 적을 함정으로 유인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 전투 대형으로 전개된 양 부대 사이에로 적이 침투할 수 있는 간격을 남겨 놓아서는 안된다는 것은 하나의 원칙이다.
35. 진지간 상호 지원(Encampments Mutually Definsive) 우군 내의 주둔지들은 항상 유사시 상호 지원할 수 있도록 편성되어야 한다.
36. 도하작전(1)(Forcing a River(1)) 적군이 교두보를 장악하고 있고 또한 강에 의해 엄호되고 있는 경우에는 정면에서 공격하지 말라. 이럴 경우 아군은 분할되고 방향전환시 노출된다. 적이 자신의 측면을 노출시키지 않고 오직 아군의 선두 1개 부대만을 공격할 수 있도록 부대별로 종대대형을 유지하며 강으로 접근하라. 또한 그 사이 아군의 경보병으로 하여금 제방을 점령하게 하라. 그리고 도하 시점이 되었다고 판단될 때, 일제히 달려들어 다리를 가설하라. 적을 기만하기 위해서는 항상 선두 제대로부터 상당한 거리를 두고 도하 지점을 택해야 한다는 사실을 유의해야 한다.
37. 도하작전(2)(Forcing a River(2)) 아군이 강 건너편 제방을 통제할 수 있는 지역을 점령한 순간부터 도하 작전은 매우 쉬워진다. 특히 그 지역에 포병을 위치시킬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공간이 있다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강폭이 600야드 이상일 경우에는 이러한 이점이 감소된다. 이군 포도탄(한 발이 9개의 작은 탄환으로 이루어진 옛날 포탄)의 사거리가 미치지 못할 경우에는 도하를 저지하는 적 부대가 엄호를 받으면서 제방에 일렬로 늘어서서 방어하기가 쉬워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먼저 도하하여 다리를 확보하도록 임무를 부여받은 척탄병들이 반대편에 도착하자마자 적의 화력에 의해 궤멸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적의 포대는 아군 상륙지점으로부터 400야드 거리에 있기 때문에 상당한 파괴효과를 지니면서도 아군의 포대로부터는 1천 야드 이상 떨어져 있기 때문에 전혀 피해를 입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적군만이 포병 사용의 이점을 갖게 된다. 또한 만일 아군이 적을 기습하는 데 성공하지 못하거나, 강 중간에 있는 섬에 의해 엄호받지 못할 경우, 또는 적에게 대응사격을 할 수 있는 강의 굴곡 부분의 이점을 살리지 못할 경우에는 도하가 불가능해진다. 이 경우 강 중간에 있는 섬이나 굴곡지역은 자연적인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되며, 공격측에게는 포병 운용상의 이점을 제공하게 된다. 강 폭이 120 야드 미만일 경우, 그리고 강 건너편에 아군진지가 있을 경우 도하하는 부대는 아군 포병의 보호를 받게 된다. 또한 강의 굴곡지역이 거의 없다 하더라도 적은 아군의 교량가설을 방해할 수 없게 된다. 이 경우 가장 노련한 적 지휘관이라면 아군측의 도하 계획을 알게 되었을 때 즉시 도하 지점으로 부대를 투입한 후 아군 포병화력으로부터 600-800야드 내외의 거리를 두면서 교두보지역에 반원 형태로 부대를 배치함으로써 아군의 도하를 저지해야 할 것이다.
38. 도하부대 저지(Defending Passage of a River) 도하장비를 갖춘 적의 도하를 저지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강을 방어하는 부대의 목표가 적의 포위공격을 막는 것이라면, 그리고 적의 도하를 저지하는 것이 역부족이라는 점을 깨달앗다면 지휘관은 자신이 방어해야 할 강과 자신이 통제하고자 하는 지역 사이에 있는 중간 지역에 적보다 먼저 도달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39. 교두보 확보(Têtes de Pont) 1645년 전역기간에 튀렌은 필립스부르크 전방에서 매우 강력한 적의 공격을 받았다. 그러나 이곳에는 라인 강을 건너는 다리가 없었기 때문에 그는 강과 자신의 진지 사이에 잇는 공간의 이점을 이용했다. 이것은 진지뿐만 아니라 교두보까지 구축했다는 점에서 공병장교들에게 교훈이 되고 있다. 아군의 진지에 적이 도달하기 전에 부대가 준비하고 재편할 수 있도록 진지와 강 사이에는 상당한 공간이 남아 있어야 안전하다. 위의 경우 추격부대에게 쫓겨서 마인츠로 철수하면 부대는 반드시 위험에 처하게 되어 있었다. 왜냐하면 다리를 통과하는 데만 하루 이상이 걸리고, 봉쇄당하지 않고 남아 있기에는 카셀의 방어선이 너무나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진지와 라인 강 사이에 400야드의 거리가 필요하다. 이러한 원칙에 따라 중요한 것은 큰 강 전방에는 모두 교두보가 구축되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후퇴하는 부대를 엄호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학교에서 배웠듯이 상대적으로 짧은 통로를 지닌 소규모의 강에서만큼은 공격이나 방어시를 막론하고 교두보가 매우 유용하다.
40. 요새의 역할(Fortresses) 요새는 방어전에서와 마찬가지로 공격전에서도 유용하다. 요새 자체가 적을 포획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은 의기양양하던 군대를 지연시키고 당황케 하며, 약화시키거나 괴롭히는 데 매우 훌륭한 수단임에 틀림없다.
41. 포위작전의 성공 비결(Ensuring Success of Siege) 포위전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오직 두 가지 방법밖에 없다. 첫째, 공간방어를 위해 투입된 적군을 외곽으로 격퇴하고 나머지 적들도 산맥이나 대규모 강과 같은 자연 장애물 밖으로 몰아내야 한다.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포위부대인 아군 참호진지가 완성되어 자리잡을 때까지 감시부대를 자여낭애물 후사면에 배치해야 한다. 둘째, 구원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투의 위험 없이 지역을 장악하기를 원한다면 작전기간 동안 소요될 탄약 및 식량 등과 함께 포위작전에 필요한 모든 장비와 보급품들을 처음부터 구비해야 한다. 또한 그 지역의 고지대와 숲, 소택지, 강물 등 자연조건을 이용한 포위 참호선이 필요하다. 더 이상 아군의 병참 보급선 방어에 신경 쓸 필요가 없어졌다면 이제는 오직 구원군의 공격을 막기만 하면 된다. 이 목적을 위해서는 감시부대가 배치되어야 하는데, 적이 몰래 침투했을 경우에도 적의 측면과 배후를 공격할 수 있도록 적을 절대로 놓치지 말고 효과적으로 접근을 차단하는 것이 이 부대의 임무이다. 포위 참호선을 적절히 이용함으로써 포위부대의 일부는 접근하는 적을 방어하는 데 투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같은 맥락에서 적군의 면전에서 한 장소를 포위해야 할 경우에도 포위 참호선을 이용하여 엄호하는 것이 필요하다. 만일 포위병력의 숫자가 구원군과 상대하기에 충분하다면(요새 수비대 병력의 4배 이상을 포위병력으로 남겨놓은 후에도) 그곳으로부터 하루 행군 거리 이상을 추격해도 괜찮다. 그러나 포위병력을 제공하고 난 병력이 열세하다면 필요시 급히 돌아오기 위해 또는 자신들이 위기에 빠졌을 때 지원을 받기 위해서라도 멀리까지 추격해서는 안 된다. 또한 만일 포위병력과 감시병력을 모두 합해도 구원군 부대와 유사한 수준일 경우에는 포위 참호선에서 머물며 최대한 공사와 포위 공격작전을 서둘러야 한다.
42. 포위 참호선(Lines of Circumvallation) 푀키에레(1648-1711)는 포위군이 참호선 안에서 구원군의 공격을 기다려서는 안 되며, 나아가 적을 공격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는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예외없는 전쟁 원칙은 없다. 포위 참호선에서 적을 기다리는 원칙을 무시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43. 야전 축성(Field Fortification) 요새 주위의 포위 참호선과 공병기술 지원의 필요성을 부정하는 사람들은 결코 해롭지 않으며 거의 항상 유용하고 때로는 필수불가결한 비전투 병과를 스스로 무용지물로 만드는 것이다. 동시에 야전 축성원칙을 좀더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축성과학은 중요한 전술의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고대 이후 발전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어떤 면에서는 2천 년 전보다 더 퇴보한 면도 없지 않다. 공병장교들은 이 분야를 완벽하게 발전시키고 다른 분야와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서 노력해야 할 것이다.
44. 기습에 대한 대비(Protection against a Surprise) 만일 여건상 수비병력이 병원과 군수 보급기지 등을 포함한 요새화된 도시를 방어하기에 충분하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적의 기습에 대비하여 요새를 지킬 수 있도록 모든 수단이 강구되어야 한다.
45. 요새 방어작전(Defence of a Fortress) 요새화된 지역만이 수비대를 방호하고 일정 기간 동안 적군을 저지할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방어가 무너지게 되면 수비대는 항복하게 된다. 모든 문명국가들은 이 점에 동의하고 있다. 물론 항복하기 전에 수비대의 사령관이 수행할 의무가 있는 방어 노력의 적절한 수준에 대해서는 그 동안 논란이 있어왔다. 그런데 빌라르와 같은 일부 장군들은 수비대 사령관은 결코 항복해서는 안 되며, 최후의 순간에 요새를 폭파하고 야간을 이용해 적의 포위망을 뚫고 탈출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요새를 폭파시킬 수 있는 곳에서 사령관은 항상 수비대를 철수시켜 생명을 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행동노선을 따른 지휘관들은 통상적으로 자신들이 거느렸던 수비대 병력의 4분의 3을 구해냈다.
46. 명예로운 항복(1)(Honourable Capitulation(1)) 요새전의 핵심은 어쩔 수 없이 패배하게 된 수비대의 철수에 상당한 가치를 부여하는데 있다. 이런 원칙에서 볼 때, 적의 공격에 용감하게 저항했던 수비대에게는 항상 명예로운 조건부 투항 기회를 주는 것이 현명한 태도이다.
47. 병과간 상호 지원 및 협동(Mutual Support of all Arms) 보병과 기병 그리고 포병은 각각 독립적으로는 아무런 전투력도 발휘할 수 없다. 그러므로 숙영지를 편성할 대에는 기습시 그들이 서로 지원할 수 있도록 고려해야 한다.
48. 보병 전투대형(Infantry Foumation) 정렬했을 대 보병은 항상 2열 횡대 대형을 유지해야 한다. 왜냐하면 소총의 사정 거리가 이 대형에서만 효력사격을 허용하기 때문이다. 제3열에서의 사격은 불확실할 뿐만 아니라 전열에게 위험을 가져온다. 2열로 보병을 정렬시킬 때 네 번째 또는 다섯 번째 종대열마다 뒤에 예비병력을 1명씩 배치햐야 하며, 예비병력은 각 횡대 대열로부터 25보 뒤에 위치해야 한다.
49. 기병의 보호(Protection of Cavalry) 소부대에서 보병과 기병을 혼성 편성하는 것은 잘못된 착상으로 많은 문제점을 수반한다. 즉 기병의 행동은 활력을 잃게 되며, 모든 기동에 족쇄가 채워지게 될 뿐만 아니라 그 역동성도 파괴된다. 보병의 경우에도 기병이 최초 기동을 하자마자 무지원 상태로 고립되기 때문에 전투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 기병을 보호하는 최고의 방법은 그 측방을 보호해주는 것이다.
50. 기병의 돌격(Cavalry Charges) 기병의 돌격은 전투 초기와 중간 그리고 마지막 단계 어느 때나 매우 유용하다. 기병 돌격은 항상 가능하지만 가능하다면 특히 전방에서 전투중인 보병부대의 측면에서 운용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51. 기병의 추격Cavalry Pursuit) 승리의 여세를 몰아 전과를 확대하고 적의 재편성을 방지하는 것은 기병의 임무이다.
52. 기마 포병(Horse Artillery) 기병은 자체 방어를 위한 화력이 없고 오직 기병도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기병에게는 보병보다 포병이 더 중요하다. 기병과 포병이 상호 의존하도록 하는 것이 이러한 결점을 보완하는 방법이다. 그러므로 기병은 공격시, 집결시 또는 진지 배치시를 불문하고 반드시 포병과 연합해야 한다.
53. 포병 탄약 보급(Complement of Ammunition) 포병의 대부분은 이동중이거나 진지 내에 있거나를 막론하고 보병 또는 기병사단들과 함께 위치해 있어야 하며, 나머지 포병은 예비로 있어야 한다. 모든 포병 화기는 포차에 적재되어 있는 예비량을 제외하고 각 화기당 300발의 포탄이 필요하다. 이것은 2회의 전투를 위해 필요한 양이다.
54. 포병의 위치(Position of Artillery) 포병은 가장 유리한 지역에 위치해야 하며, 가능한 한 대포의 안전이 위협받지 않는 범위 내에서 기병과 보병진지 앞까지 추진되어야 한다. 야전포대는 포상 위치에서 주변 개활지를 관측할 수 있어야 하며 좌우로 사격을 제한받지 않고 모든 방향으로 자유로운 사거리를 화보해야 한다.
55. 야전에서의 보급(Supplies on the March) 야전에서 마초와 식량 및 병사들의 필수품을 획득할 수 있는 수단이 있을 경우 지휘관은 결코 부대를 숙영지 안에 자리하게 해서는 안 된다.
56. 훈련시 애국심 고취(Patriotism an effective Aid to Training) 훌륭한 지휘관, 잘 조직된 체제, 양호한 교육, 그리고 효율적인 제도에 의한 강한 훈련 등은 싸우고자 하는 명분과 관계 없이 훌륭한 군대를 만드는 요소이다. 동시에 애국심과 열정적인 정신력, 그리고 조국에 대한 명예심 등은 젊은 병사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
57. 군대의 조직(Organization) 조직과 군사체제를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국가가 군대를 조직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58. 군인의 제1 자격요건(First Qualification of a Soldier) 군인의 첫번째 자격조건은 극심한 피로와 궁핍한 여건에서도 견딜 수 있는 인내심이다. 용기는 그 다음 요소일 뿐이다. 고난과 궁핍 그리고 격핍이야말로 군인들에게는 최고의 학교인 것이다.
59. 군인의 휴대장비(Contents of a Knapsack) 소총, 탄약, 배낭, 식량(최소한 4일분) 그리고 참호 구축용 공구는 병사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다섯 가지 물건이다. 배낭은 가능하면 가장 작은 크기로 줄여도 좋지만, 단 병사들은 항상 그것을 휴대하고 있어야 한다.
60. 군인의 소속감 고취(Attaching the Soldier to his Colours) 병사들이 자신의 부대에 애착을 가질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 중에서도 노병에게 깊은 ㅐ려와 존경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마찬가지로 군인의 보수는 복무 기간과 비례하여 책정되어야 한다. 노병에게 신병보다 더 나은 대접을 해주지 않는 것이야말로 불공정의 극치이다.
61. 전장에서의 연설)Speeches of the Battlefield) 병사들이 용감하게 싸워야 하는 전투 순간에 하는 연설은 주목받지 못한다. 노병들은 거의 듣지 않고 신병들은 첫 총성이 울리는 순간 그 내용을 잊어버리고 만다. 담화나 열변이 효과를 거두는 것은 전역기간 동안, 즉 편견을 시정해주거나 잘못된 보고를 정정해주는 경우, 또는 진지 내의 사기를 유지해주고 야영을 위한 물자 보급과 오락을 제공하는 경우이다. 이런 이유로 인쇄된 형태의 일일명령이 효과적이다.
62. 야영(Bivouacking) 텐트는 건강에 좋지 않다. 병사들에게는 발 끝에 모닥불을 피워놓고 잘 수 있는 야영이 가장 좋다. 불은 병사들이 누워 있는 땅바닥을 빠르게 말려주고, 약간의 널빤지나 짚은 병사들을 바람으로부터 보호해줄 수 있다. 필기하고 지도를 보며 토의도 해야 하는 고급장교들에게는 텐트가 유용하다. 그러므로 장교들에게는 텐트가 지급되어야 하나, 그 안에서 자지 않도록 해야 한다. 텐트는 항상 적 참모들의 관측 대상이다. 그들은 아군의 인원과 점령하고 있는 지형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한편 2-3개의 줄로 늘어서서 야영하는 부대는 구름과 연기 사이로 겨우 식별할 수 있을 뿐이며, 모닥불의 숫자는 셀 수 없게 된다.
63. 포로로부터의 정보획득(Information from Prisoners) 포로들에게서 얻은 정보는 신중하게 검토한 후 실제 가치를 평가해야 한다. 병사는 자기가 속한 중대급 이상의 문제는 거의 알지 못하며, 장교 역시 자기 연대가 속한 사단의 위치와 기동에 관한 것 외에는 거의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 따라서 적 군단의 위치나 적 진지에 관한 포로의 진술이 아군 전위부대의 보고와 일치하지 않는다면, 지휘관은 절대 포로에게서 얻은 정보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
64. 지휘권 통일(Undivided Command) 통일된 지휘만큼 전쟁에서 중요한 것은 없다. 따라서 단일 적군을 상대로 전쟁을 수행할 경우에는 오직 단일 기지에서만 작전하며 단일 지휘관에 의해서 지휘되고 단일 기지에서만 작전하는 단일 군이 필요하다.
65. 작전회의(Coundils of War) 일정하게 열리는 긴 토의나 작전회의는 언제나 같은 결과를 초래한다. 즉 전쟁에서 가장 소심한 최악의 수단이나 가장 신중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으로 끝나게 마련이다. 결단력 있는 용기야말로 지휘관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유일한 지혜이다.
66. 지휘관의 판단(Genneral's Judgement) 전쟁에서 지휘관은 혼자서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즉 자기 자신의 뛰어난 재능과 결단력으로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
67. 필사즉생(Death or Victory) 요새의 수비대에 소속되어 있지 않고 다른 상황에 놓여 있을 때, 특정한 조건을 전제로 장군이나 장교들에게 항복 여부에 관한 권한을 부여하는 것은 위험을 초래하는 일이다. 비겁한 자, 나약한 자, 심지어는 잘못된 용기를 가진 자들에게 군의 문호를 개방하는 것은 한 국가 내에서 모든 군사적 기풍을 말살하는 결과를 낳는다. 커다란 위험은 특별한 해결책을 필요로 한다. 부대가 완강하게 저항할수록 성공의 기회는 많아진다.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던 얼마나 많은 일들이 필사즉생의 정신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성취되어 왔는가?
68. 불명예스러운 항복(Dishonourable Capitulation) 만일 장교들이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이든 적과의 밀약에 의해서든, 또는 단지 군의 이익에 반하기 위해서든간에 야전에서 조건부로 항복하는 것이 허용된다면, 어떤 군주나 국가 또는 장군도 안전할 수가 없다. 혼자서만 위험으로부터 도피하여 전우들을 커다란 위험에 몰아넣는 것은 가장 비겁한 행위이다. 그런 행동을 한 사람은 해외추방은 물론 공민권을 박탈하고 극형에 처해 마땅하다. 자신의 목숨만을 구하기 위해 항복한 모든 장군과 장교들, 그리고 병사들은 모두 처단되어야 한다. 항복 명령을 내리는 자나 따르는 자들은 모두 반역자이므로 중형을 받아 마땅하다.
69. 명예로운 항복(2)(Honourable Capitulation(2)) 전쟁포로가 되어서도 명예를 더럽히지 않을 유일한 방법이 있다. 혼자 포로가 되거나, 완전히 고립되거나, 더 이상 무기를 사용할 수 없을 때이다. 이 경우 명예가 아무것도 줄 수 없기 때문에 아무런 조건도 없으므로 우리는 어쩔 수 없는 불가피성 때문에 지는 것이다.
70. 점령지에서의 지휘관의 행동(conduct of General in Conquered Country) 점령지에서 지휘관의 행위는 난관으로 가득 차 있다. 만일 모질게 대하면 사람들을 자극하게 되어 적대자들의 숫자가 늘어나게 된다. 반대로 관대하게 대하면 전쟁으로 인해 어쩔 수 없는 문제점이나 고통도 참을 수 없도록 만들게 된다. 승리한 지휘관은 만일 소요를 진정시키고 사전에 예방하기를 원한다면 엄격함과 공정함 그리고 온화함을 골고루 구사할 줄 알아야 한다.
71. 반역자Traitors) 자기 나라에서 봉직하면서 얻은 지식을 국경이나 도시에서 외국인에게 넘겨줌으로써 이익을 꾀하는 지휘관은 결코 용서받을 수 없다. 이것은 종교, 도덕 그리고 명예 등의 모든 원칙에서 비난받아 마땅한 범죄행위이다.
72. 복종과 거부(개인적 판단)(Obedience versus Private Judgement) 지휘관에게는 군주와 관계 장관의 비호를 받아 자신의 실책을 변명할 권리가 없다. 왜냐하면 그들은 모두 작전 현장에서 멀리 떨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결과적으로 실제 상황을 잘 모르거나 거의 무지한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계획을 그대로 실행에 옮기는 모든 지휘관은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만 한다. 계획을 수정해야 할 이유들을 보고하고, 잘못된 계획을 그대로 실천에 옮김으로써 군대를 망치는 꼭두각시가 되느니 차라리 사임해버리는 것이 도리일 것이다. 패배할 것을 확신하면서도 상관의 명령이라는 이유만으로 전투에 임하는 지휘관 역시 독같이 비난받아 마땅하다. 바로 앞에 언급된 경우에서 지휘관은 복종을 거부해야 한다. 왜냐하면 (허용될 수 있는)무조건적인 복종이란 오직 작전 당시 현장에 있는 상관에 의해 내려진 부대 지휘에 한한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실상을 파악하고 있다면 상관은 자기의 명령을 수행할 사람에게 알고 있는 범위 내에서 필요한 설명을 해주어야 한다. 그러나 만일 지휘관이 군주로부터 적에게 져도 좋으니 나가 싸우라고 하는 단호한 명령을 받았다면 그는 여기에 복종해야 하는가? 아니다. 만일 지휘관이 그러한 명령의 의미나 필요성을 이해하고 있다면 명령대로 따라야 하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그것을 거부해야 한다.
73. 건전한 판단(Sound Judgement) 지휘관의 첫번째 자격요건은 냉정한 두뇌, 즉 사건과 사물을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는 머리이다. 그는 좋은 소식에 우쭐대지 말아야 하며, 나쁜 소식에 의기소침해서도 안된다. 그날 하루 동안 동시에 또는 연속적으로 받은 다양한 인상들은 마음속에서 있어야 할 제 위치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정확하게 분류되어야 한다. 그런 다음에 추리하고 판단하는 작업은 다양한 인상들을 중요성에 따라 비교하고 고찰하는 데 의존해야 한다. 어떤 사람들은 매사를 판단할 때 고도로 채색된 매개들을 통해, 즉 자기만의 독특한 시각을 통해 사물을 바라볼 정도로 정신적, 육체적으로 특이하게 형성된 경우가 있다. 그들은 모든 사소한 경우에도 일일이 신경을 쓰고 지나치게 돤심을 쏟는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이 가진 지식이나 재능, 또는 용기와 기타 장점들이 무엇이든 간에, 이런 특성은 군 지휘나 대규모 군사작전 지도에는 적합하지 않다.
74. 참모장(Chief of the staff) 지형을 철저회 숙지하고 능숙하게 정찰 활동을 실시할 줄 아는 능력, 신속히 명령 전달 여부를 확인 감독하는 능력, 그리고 가장 복잡한 기동계획을 간단 명료하게 몇 마디 말로 쉽게 입안하는 능력, 이런 것들이 바로 참모장으로 발탁되는 장교의 특징적인 자격요건들이다.
75. 포병 지휘관(Commander of Artillery) 포병 지휘관은 다른 제 병과의 일반적인 원칙들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그는 다른 부대에게 무기와 탄약을 지원할 임무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전방지역에서 포병 지휘관은 다른 지휘관들과 이러한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군의 모든 움직임을 파악하며, 이러한 정보에 의존해서 포병 탄약고의 위치를 선정하고 관리해야 한다.
76. 전초대장의 임무(Duties of Officer in Command of Advanced Posts)
모든 종류의 계곡통로와 여울목에 대한 철저한 정찰과 믿을 만한 첨병(향도) 배치, 교구 목사와 우체국장에게 자문 구하기, 주민들과의 신속한 우호관계 정립, 첩자 파견, 공문서 및 개인서신 차단과 내용 번역 및 분석, 상급지휘관 전방 방문시 모든 질문에 대한 답변 준비. 훌륭한 전초 부대장은 위와 같은 요건들을 갖추어야 한다.
77. 위대한 장군들의 지휘 원칙(Leading Principles of Famous Generals) 최고 지휘관은 자신의 경험과 재능에 의해 좌우된다. 공병 또는 포병장교의 전술과 자기발전, 임무 그리고 기타 사항에 관한 지식들은 교범을 통해 학습될 수 있지만, 전략 지식은 오직 자신의 경험과 과거 위대한 장군들의 전역을 연구함으로써만 습득될 수 있는 것이다. 알렉산더, 한니발 그리고 카이사르와 마찬가지로 구스타부스 아돌프스, 튀렌, 프리드리히 대왕 등은 모두 동일한 원칙 아래 움직였다. 부대의 단결 유지, 취약부분 엄호, 주요 지점에 대한 신속한 장악 등이 바로 그런 것들이다. 이러한 원칙들이야말로 승리를 이끌어내고, 아군의 위력에 대한 공포심을 자극하여 단번에 충성심을 유지하고 복종심을 확보할 수 있는 제 원칙들이다.
78. 유명 전사 연구(Study of Famous Campaigns)
알렉산더, 하니발, 카이사르, 구스타부스 아돌프스, 튀렌, 왜젠, 그리고 프리드리히 대왕의 전사를 몇 번이고 음미하며 정독하라. 그리고 그들을 본받으라. 이것만이 위대한 명장이 되는 유일한 길이자, 전쟁술의 비밀을 터득하는 방법이다. 당신 자신의 재능은 이 방법에 의해 더욱 계발되고 연마될 것이며, 나아가 당신은 이처럼 위대한 지휘관들이 제시한 원칙에 위배되는 다른 모든 금언들을 거부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게 될 것이다.
# 출처 : Napoleon Bonaparte 저. David G. Chandler 편저. 원태제 역. 『나폴레옹의 전쟁금언』. 서울: 책세상, 1998.
최근 디자인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는 또 한 명의 젊은 디자이너가 등장했다. 그의 이름은 소네르 오젠즈(Soner Ozenc). 런던에서 활동하는 산업 디자이너로, 2005년 작 ‘Sajjadah’에 이어 올해에는 ‘타임 커튼’으로 디자인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1980년 터키에서 태어난 소네르 오젠즈는 본래 기계 공학도였다. 하지만 영국으로 이주한 후 세인트 마틴 칼리지에서 산업 디자인을 전공하였고, 최근 석사 과정을 마쳤다. 현재는 런던에 오픈한 스튜디오에서 제품 디자인 컨설팅과 작업을 병행 중이다.
그의 이름이 빛을 발한 데는 그야말로 ‘빛을 발하는’ 디자인의 공이 컸다. 공학적인 배경을 지닌 만큼, 오젠즈는 특히 디자인에 발광 시스템을 응용하는 솜씨가 뛰어나다. 이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대표작이 바로 ‘Sajjadah1426’이다.
'Sajjadah1426', 소네르 오젠즈 courtesy Soner Ozenc
신실한 무슬림이라면 누구나 기도용 러그를 지니고 있다. 하루에 다섯 번씩, 신성한 도시 메카를 향해 기도하는 이들에게, 러그는 깨끗한 기도 공간을 확보해주는 소중한 아이템이다. Sajjadah는 페르시아/터키어로 ‘기도용 러그’를, 숫자 1426은 이슬람력으로 2005년을 뜻한다.
문양을 확대한 모습 courtesy Soner Ozenc
courtesy Soner Ozenc
오젠즈의 러그 ‘Sajjadah1426’의 문양은 푸른 빛을 발한다. 기도자의 신심을 북돋는 전통적 그래픽 디자인에 이 젊은 터키 출신 디자이너는 발광 기술을 더했다. 또한 내장된 나침반이 어느 곳에서든 메카의 방향을 정확히 일러준다. ‘Sajjadah1426’은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재를 한데 담은 디자인으로, 2006년 3/4월 <I.D.>매거진에 ‘디자인과 종교, 신앙을 위한 새로운 형상들’이라는 기사에도 소개된 바 있다.
'EL Butterfly Night Light', 소네르 오젠즈 courtesy Soner Ozenc
courtesy Soner Ozenc
소네르 오젠즈는 최근 런던 디자이너스블록과 100%East 전시에 참여, 대표작 ‘Sajjadah 1426’의 개선 모델과 함께 새로운 프로젝트 두 가지를 선보였다. ‘EL Butterfly Night Light’는 마법처럼 빛나는 나비 모양의 야간 조명으로, 날개에서 퍼져나오는 빛이 은은하고 매혹적이다. 하지만 이보다 큰 반응을 불러일으킨 작품은 바로 ‘타임 커튼’이다.
‘타임 커튼’은 시간을 이해하고 보여주는 방식에 있어 전적으로 새로운 접근을 보여주는 제품이다. 투명한 커튼 속에 마치 LED처럼 빛나는 숫자 패널이 현재의 시각을 보여준다. ‘타임 커튼’은 시간을 ‘관통하는’ 경험을 제시한다. 오젠즈의 설명을 빌면
“시간이란 우리가 걷는 길에 있어 장벽과 같은 개념이었다. 하지만 타임 커튼을 통해 우리는 과거를 뒤로 한 채 문자 그대로 시간을 ‘뚫고 지나게’ 된다. 이는 완전한 안도를 경험하는 것과 같다.”
courtesy Soner Ozenc
courtesy Soner Ozenc
최근 소네르 오젠즈는 Papershapers Ltd에 합류, RazorLAB Ltd 설립에 참여했다. 이 회사는 레이저 커팅, 인그레이빙(engraving)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 이번 디자이너스블록에서 iTattoo 서비스로 인기를 모았다. iTattoo는 랩탑이나 iPod같은 휴대용 기기에 독특하고 예술적인 문양을 새겨, 자신만의 개성을 자랑하는 커스텀 제품으로 변신시키는 창의적인 서비스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온라인서비스 통합 플랫폼을 앞세워 구글·야후는 물론이고 국내 네이버·다음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스티브 버코비츠 MS 온라인서비스그룹(OSG) 부사장은 13일(현지시각) 미국 시애틀 부근 웨스틴 벨뷰 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온라인서비스의 핵심은 검색과 소셜네트워킹, 동영상 멀티미디어 콘텐츠”라며 “이를 모두 통합해 온라인 비즈니스를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한때 미국 검색 시장 2위에도 올랐던 애스크닷컴의 창업자인 버코비츠 부사장은 10개월 전 빌 게이츠 회장이 영입해 MS 온라인 비즈니스를 총괄한다. 그는 “내년께 메일·메신저 등 통합서비스에서 MS의 검색 트래픽이 구글을 앞설 것”이라고 밝혔다.
MS의 기본전략은 ‘라이브’라는 브랜드 아래 MSN닷컴과 라이브검색, 메일, 인스턴트 메신저, 소셜네트워킹 서비스 등을 통합하고 X박스 게임기와도 연동해 흩어진 사용자를 한데 끌어모은다는 전략이다. 라이브검색 결과를 ‘MS 스페이스’를 통해 공유하며, MSN닷컴의 동영상 멀티미디어와 메신저를 연동해 UCC와 기존 프리미엄 콘텐츠의 접점을 찾아 개인 간 커뮤니티를 활성화하는 식이다. X박스 컨트롤러를 활용해 웹 기반 지도 및 위치검색서비스인 ‘라이브맵 서치’의 3차원(3D) 입체 사진을 조정할 수도 있다. 사용자에게 통합한 가치를 제공해 이를 통해 안정적인 사용자를 확보해 온라인광고 등 비즈니스 모델로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제목은 삼성SDS 직원 복지 넘버 1 이라고 되어있는데, 우리나라 언론의 낚시 헤드라인 달기를 감안하면, 정확한 제목은 아닙니다. 정확한 제목은 제가 쓴 빅3 IT 업계중 삼성SDS 직원 복지 비용 투자 1위 정도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가장 많은 비용을 투자 한다고 해서, 복지가 1위라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삼성SDS·LG CNS·SK C&C 등 빅3 IT 서비스 업체 중 삼성SDS가 직원 복리 후생과 사회 공헌 활동에 가장 많은 비용을 투자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빅3 IT 서비스 업체들이 지난해 직원 대상으로 장학제도·건강관리·여가 생활 지원 등 복리후생 제도 시행에 지출한 비용과 사회 기부금을 비교한 결과, 삼성SDS, SK C&C, LG CNS 순으로 금액 순위가 높았다.
삼성SDS는 지난해 7524명의 복리 후생비로 706억3900만원을 사용했다. 1인당 933만8500원을 지출, 빅3 IT 서비스 업체 중 1인당 약 40만∼70만원을 더 많이 복지에 투자했다. 삼성SDS는 △2005년 1인당 944만4200원(7093명) △2004년 1인당 884만3600원(6992명) 등을 직원 복리 후생 비용으로 사용했다. 사회 기부금 출연 금액 규모도 삼성SDS가 가장 앞섰다. 삼성SDS는 지난해 82억9500만원을 소년소녀가장후원금, 대학지원기부금 등 용도로 출연했다.
LG CNS는 지난해 6278명에 542억800만원의 복리 후생비를 투자했다. 이 회사는 1인당 863만4600원을 지출, 2004년 복리 후생 수준에 못 미칠 뿐더러 매출 규모는 2위지만 복지후생 규모는 3위에 머물렀다. 이 회사는 △2005년 1인당 858만8100원(5687명) △2004년 1인당 877만4700원(5630명) 등을 지출했다. 이와 함께 LG CNS도 지난해 10억4500만원을 LG복지재단에 기부했다.
SK C&C는 지난해 2358명에 210억4100만원을 지출, 1인당 892만3200원 꼴로 임직원의 복리 후생에 투자했다. 이 회사는 △2005년 1인당 811만5000원(2019명) △2004년 1인당 760만1300원(2074명) 등 복리후생 비용을 꾸준히 늘리고 있어 삼성SDS 대비 액수는 적지만 임직원 복리 후생 활성화에 가장 많은 관심을 둔 것으로 파악됐다. SK C&C는 또 지난해 사내 사회봉사 활동 동아리를 통해 10억8000만원을 출연했다. 안수민기자@전자신문, smahn@
웹서핑하다가 발견한 글입니다. 공대 출신으로서 선택할 수 있는 진로에 대해 비교적 자세하게 설명한 글인데 공대, 의대, 치대, 한의대에 관해 비교적 객관적으로 서술하고 있습니다. 가끔 공대와 치의한 관련해서 논쟁이 벌어지곤 하는데 서로의 입장에 대해 이해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주로 고등학교 수험생들이 들어오는 싸이트에 있던 것을 어떤 서울대분이 snulife에다 옮긴것을 여기에 다시 옮기는 것입니다. 제가 읽어보았는데 꽤 객관적이고 자세하더군요.
======================================= 과외학생때문에 관심에도 없던 7차교육과정을 분석중이라 흘러흘러 이곳까지 오게된 한 대학생입니다. 그런데 글들을 읽다보니 이공계와 의대사이에서 갈등중이거나, 또는 이공계에 진학하면서도 진짜 현실이 어떤지 잘 모르시는 분들이 보여서, 그리고 이공계에 대한 막연한 오해등이 눈에 띄어 write을 누르게 되었습니다. 글이 길어지게 될것같아서 시리즈로 나눌듯....
잠깐 제 소개를하면, 00년 snu ee (지금은 eecs네요.전컴. 컴이랑합쳐져서.. 그때는 전기) 에 입학해 현재 졸업반이자 휴학중입니다. 저도 이공계의 진정한 현실을 반드시 잘안다고 말할수는 없지만, 사실 이런 경험자체가 이미 개인적이고 자신의 틀안에서 느끼는것이기 때문에, 설사 지금 현직에 있는 이공계인이라도 다 다르게 생각할겁니다. 이걸고려해서 최대한 객관적으로 서술하도록 하겠습니다. (이곳에 자주 눈에 띄는이들이 설전컴정도 생각하시는 분이 많으므로 이분들 기준으로..)
1. 이공계의 취업(or 진로)? 보통 학부졸업 & 대학원 진학 두 갈래로 나누어진다.
- 학부졸업후...
일반적으로 대기업 취직이 많다. 한때 벤쳐열풍인경우에는 벤쳐에 투신하는사람들도 있었지만, 요즘은 대기업이 낫다는 인식이 퍼져있다. 일단 대기업을 들어가고자 하면 그리 어렵지 않다. 삼성,LG정도는 골라서 들어간다. 좀더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학점 3.0/4.3정도만 넘기면 토익 입사 커트라인만 넘기면 무난히 합격한다고 보면 된다.(이글이 pks를 기준으로 한다는것 명심!) 면접이 중요하네 어쩌네 해도 아직은 name value를 무시하지 못한다.(어쩌면 안타까울수도 있는 현실) 일부는 2점대의 학점에 토익안본사람도 붙기도 한다.(나중에 다시 언급하겠지만, 대기업에 들어가는것 자체는 문과보다 훨씬쉽다.)
그러나 학부출신이 대기업에 붙으면 전공을 살리는가?... 별로 희망적이지 않다. 예를 들어 삼전(삼성전자)에 입사한 학부생중 상당수는 지방으로 내려갈 각오를 해야한다.(수원에는 연구소, 기흥과 구미등에는 공장이 있다) line engineer(공장에서 설비,라인 보수및 유지)로 일하게 되는경우도 있고, 물론 누군가는 연구소 R&D파트에서 책임연구원 잘 따라서 일을 배우는 경우도 있으니... case by case라 하겠다. 다른 전자회사들도 비슷한 상황이라 생각하면 된다.
연봉은 초봉 2400-2700정도이며, ps가 붙으면 약 천정도 plus가 되지만, 평균 2년에 한번꼴로 ps가 나온다고 보면 된다. 몇년후 대리급지나 과장급에 도달하면(학부졸업후 7-8년정도?) 4000좀 넘긴다고 보면된다.(역시 ps가 포함되면...더욱) 과장 이후의 대기업에서의 생활, 일부 사람들이 말하는(어쩌면 이공계가 잘나간다고 꼬시는)삼성임원에 관한 얘기와 승진에 관한얘기, 그리고 주요 관심사인 '과연 얼마나 빨리잘리느냐?'는 아래 대학원case에서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다.
-대학원 진학후.....
... 유학? snu ee에서 대학원으로 진학하는 비율은 약 50:50정도. 뭐 일부는 석사부터 외국에서 밟기도 하지만, 집에 쌓아놓지 않은이상 그리 가능성은 없고, 보통 석사는 한국에서 밟게 된다. 유학을 가는 경우는 박사를 외국에서 대부분 하게된다. ee쪽에서 명문(top 3)은 MIT, 버클리,스탠포드 정도로 압축된다.(외국의 대학랭킹은 과별로 다르다는것은 물론 알고있으리라..) MIT를 가려면 거의 4.0을 넘길생각을 해야하고(이공대쪽은 학점을 그리 잘주는편이 아니라서 거의 과탑수준이다) 스탠포드는 snu ee에 대한 신뢰가 대단해서(교수들사이에 잘 알려져서) 생각보다 수월한편이다(논문등의 경력있으면 3.5이상만해도 찔러볼만하고, 일반적으로는 3.7이상이면 찔러볼만하다) 어찌저찌해서 외국으로 유학가게 되면 상당수는 외국에서 눌러앉는다고 보면된다. 외국에서 좀 일하다가 (ex.IBM or bell lab, intel등) 한국의 교수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면 될듯.(교수들이 다들 외국의 연구소 출신이 많다) 일부 유학생들은 한국으로 바로 들어와서 국대 대기업이나 연구소에 들어가는 경우도 많다. 그런경우는 아래의 case를 따른다.
.. 국내 대학원진학? 국내에서 박사를 밟게되는 경우면 국내 대기업과 정부출연 연구소 나뉘어서 들어가게 된다. 먼저 말이 많은 삼전에 대해서 좀 얘기해 보도록하자(우리나라 타 대기업은 거의 삼전을 따라간다고 생각하면된다.마치 타대학이 snu를 따라하듯이..) 보통 박사를 밟으면 나이가 30대 초반이다.(군문제는 보통 전문연구요원으로 대체하는데(원래 5년인데 작년에 4년으로 줄었음) 이게 박사과정이랑 기간이 겹치기 때문에 따져보면 그정도 된다) 입사할때는 과장급으로 입사하게 된다.(정확히 따지면 대리 말호봉이지만 1년뒤 과장으로 시험없이 자동승진 되므로 사실상 과장이다) 초봉은 3000대 후반. 곧 4000대로 진입한다. (ps붙으면 5000좀 넘기겠지? 알아서 계산하시길). 일단 과장이 된후에는 8년간 인사고과를 매긴다. 그래서 일정점수(9.5점?) 을 넘기면 부장으로 승진되는데 한 반정도는 부장으로 무난히 승진한다. 부장승진에 실패한이들은 상당수가 스스로 빠져나가는데 (보통 타기업으로 이직) 이때가 40대 초반이니 첫 축출자인셈이다. 인사고과는 학벌에 별상관없이 한해마다 점수를 매기는것인데 A-2, B-1.5, C-1점을 매겨서 특별성과있는사람에게 a나 b를 주게된다. 부장정도 되면 연봉이 약 6000-7000정도 된다. 부장에서 다음 코스로 이동하는것은 약 6년(?)정도 걸리는데 그동안은 역시 잘릴위험에서 안전하다. 그뒤 인사고과를 매겨 승진의 때가 오는데 이때 축출되는게 두번째..(역시 타기업 이직이 많다. 갑자기 갈곳이 없는문과보다는 훨씬 나은상황이다.) 이때가 40대 후반정도겠다. 이때까지 벼텨서 계속 이런식으로 피라미드 사다리를 잘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연봉 몇십억씩 받는 임원의 자리까지 가게되는것이다.(확률은.... 알지?) 학부졸업생과 박사는 특별한 차별은 없는데, 보통 연구소쪽의 임원의 자리는 대부분 박사가 가져가게 되어있다. 참고로... 삼성전자는 외부에서는 가고싶은 회사일지 모르지만, 다니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생지옥'이라 불리다. 즉 엄청 빡세다. 인사고과를 잘맞아서 위로 오르고 싶다면, 세븐일레븐(7시출근 11시퇴근)은 각오해야한다. 아니면 일찍일찍 퇴근하면서 딴길을 준비하든지....
박사를 밟고 사기업에 들어가지 않는다면, 정부출연연구소(정출연)에 들어가게 되는데, 만약 정규직으로 된다면(계약직에 관한얘기는 나중에 언급하겠다) 초봉 3천대 중반부터 시작해서 공무원처럼 서서히 오른다. 사기업처럼 빡세지 않고 유유자적하게 연구를 해나간다. 대덕연구단지에서 일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다른곳들도 있지만..) 오랫동안 일하면 5천을 넘기게 되고... 뭐 서서히 오른다.
일단 이공계(특히 pksky)를 졸업했을때 일반적인 진로에 대해 언급했다.(물론 case by case이고 다른 수많은 진로가 있다. 하나하나 나중에 언급하겠다.)
아... 어쩌면 수험생뿐만아니라 이공계의 영원한 화두일지 모르는 공,의대에 관해 언급하려니 좀 조심스럽네요. 역시 주관은 최대한 배제하고 fact만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물론 완벽하지는 않겠지만..) 일단, series 1편에서 공대의 진로에 관해서 언급했기 때문에, 의대(&치한약)의 진로에 대해 언급을 하고... 3편에서 비교에 들어가겠습니다. 글이 많이 길어질듯 하군요. 역시 경어는 생략..
1. 의치한약대의 진로... 의대의 기본 진로는 이렇다. 예과 2년-본과4년-(군의관,공보의3년..물론 남자)-인턴1년-레지4년-드디어 전문의! 2+4+3+1+4= 14년. 보통 30-35살정도에 전문의를 따게 된다. 물론 유급등으로 평균 수학기간이 7년정도 되지만, 뭐 군문제도 나름대로 천차만별이므로 그에따라 약간씩 다르다. 사실, 인턴이나 레지등을 안밟고 일반의로서 남아도 상관없지만(이들이 차리는 병원이 '의원'이다. 한 병원에서 한의사가 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과 닥치는 대로 보는병원이 바로 그곳) 그리 일반적인 사례라 볼수 없고, 연구직으로 가는경우도 마찬가지로 일반적이지 않기때문에 별 언급하지 않겠다.
뭐 진로야... 다들 아는것처럼 이공계처럼 복잡할것없다. 일단 고등학교같은 본과(강의실에 가만히 앉아있으면 교수가 시간마다 알아서 들어온다)를 마치면 의사고시를 보고(보통 합격률 95%근처) 이 성적과 본과성적을 토대로 인턴을 할 병원을 고른다. 체력싸움인 인턴 & 레지던트를 무사히 마치고 나면 전문의를 따고 병원에 남아있다가 개업할 시기를 노리던지, 아니면 바로 개업하든지... 상황마다 다르다.
인턴& 레지때 연봉은 약 2000-3500정도(병원마다 다르다), 전문의을 따면 초봉이 약 6000-8000정도 된다(pay doctor). 의사가 지방에 부족하기떄문에 지방병원이 돈을 더주기도 한다. 개업의의 수입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또한 정부의 정책에 따라 수입이 고무줄이기 때문에 의료수가문제에 대해 얘기하며 다시 언급하겠다.
치대는 6년제인것은 같고 인턴,레지과정이 있지만, 필수적인 과정이 아니란것은 다르다. 보통 본3부터 대학병원에서 치료하는것 구경하며 진찰정도는 내리는 연습을 하게되고 졸업하고 pay doc으로 일하거나 바로 개업하는경우도 있다.(돈많으면..)
한의대는 인턴,레지과정이 필수는 아니지만, 하는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는 한다. 하지만 보통 pay doc(부원장?)으로 일하게 되거나 개업을 하게된다.
약대는 4년제, 졸업하면 바로 약국에 취직해서 일하거나 개업을 하게 된다. 현재 약국에서 일하면 '초봉' 약 4000정도이다. (의사들이 약사를 싫어하는 가장큰이유중 하나가 바로 학제. 의대는 필수코스 11년, 약대는4년인데 버는돈이 비슷하다는것)
(위코스 모두 연구직의 길도 많고, 약대는 제약회사로 가는경우도 많다. 수의대는 마사회가 1등직장이고... 하지만 어디까지나 '보편적인 길'만을 언급하려하니, 이런 진로는 고려치 않겠다.)
2. 의사.... 그리고 의료 수가 & 의약분업(behind story....)
의대를 가려 맘먹는 수험생이라면 전망을 궁금해 하지 않을수 없고, 의사의 전망이라면 의료수가, 그리고 정부의 정책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한다. 다만 의약분업,수가와 관련된 수많은 이슈를 모두 얘기할필요는 없을것같고, 이쪽에 진학할 수험생입장에서 중요부분만 언급을 하겠다. (아마도 수입과 직결된 부분...)
의약분업 전에는 알다시피 약사와 의사 모두 각자 약을 조제했다. 특히 우리가 병원을 가면 약을 주는대로 받아먹으므로 무슨회사 약을 쓸지는 완전히 의사맘이다. 그럼 자연스럽게 제약회사의, 의사상대의 로비가 시작된다.이것이 바로 리베이트비를 만든다. 또한 약값 마진이 상당했다. 의사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우리나라 의료수가가 상당히 낮게 책정되어있다는것을 알것이다. 그럼에도 한때 유행하던 여러속설(ex. 한 빌딩의 1층에 개업을 임대로 하게되면 1년뒤에는 1층을 사고, 2년뒤에는 2층도 사고, 3년뒤에는 그 빌딩을 사고, 10년뒤에는 그 빌딩 앞뒤로 모두 그 의사꺼라는...)이 가능했던 큰이유는 정부가 주는 수가가 아니라, 약값마진과 리베이트비였다. 의약분업후? 의사는 진료를, 약은 약사에게..... 의사는 약과 멀어졌다. 낮은 수가를 보상해왔던 그 방식들이 막히자, 의사들은 의약분업과, 낮은 수가에 대해서 분통을 터뜨렸다.(2000년의 처절했던 의사들의 파업..) 결과적으로 정부는 의사들을 달래기위해, 의약분업을 원칙적으로 실행하는대신, 의료수가를 급격히 인상하기 시작했다.(우리가 내는 건보료도 급상승..) 어쩌면 조금 과도하게 올리는 바람에 2001,2년정도에는 동네의원들의 수입이 오히려 예전보다 상승한 결과를 낳았다.이때문에 개업러쉬가 시작되고 의약분업과 개업러쉬로인한 공백으로 대형병원들이 큰타격을 입고 휘청거리기 시작했다.이렇게 되자 정부는 여론에 힘입어 개인병원의 수가의 상승폭을 다시 끌어내리고, 의협과 계속 대치하기 시작한다.그러자 개업의 하위층의 일부는 임대료,인건비등의 영업비용조차 못건지기 시작했다. 여기까지가 바로 현재진행형이다. 올해만해도 의협은 수가 20%인상 주장, 시민단체는 5%인하주장, 정부는 중간에서 2%인상으로 조절. 의협은 또다시 투쟁 준비중.
길게 얘기했지만, 결론이 뭔지는 이해했을것이다. "정부의 정책이 곧 의사의 수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매년 계속되는 수가 관련 회의가 곧바로 의사의 전망과 다름없다. (의협이 왜 이렇게 의료 사회주의(즉 정부가 맘대로 조절하는)에 한이 맺힌지, 그리고 의사들에게 의약분업의 공포가 어떤것이었는지... 이해했으리라 믿는다) 그리고 이것이, 요즘 의대 선배나 또는 교수들이 신입생을 보면서 '막차탔군..쯧쯧'하는 큰 이유중에 하나다. (이 수가가 역시 외과 기피현상을 만든 주범이기도 하다. 외과,내과등 생명을 다루는 메이져학과는 대부분의 시술이 보험에 들어가있어 수가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물론 수가와 무관한 시술이 많은 (즉 보험과 관계없어서 정부가 no touch하는) 일명 마이너 학과들(안과, 피부과, 성형외과등)으로 의대내 top들이 진학하는 이유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치대는 이 마이너학과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대부분의 시술이 수가와 관계없다.
(의사의 전망(=수입?) 의 또다른 축인 의대정원문제는 2000년 파업으로 10%감축을 이뤄낸, 의협 승리의 전리품중 하나다. 역시 다시 언급하겠다.)
3. 의대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전망....
주관적인 예측은 빼겠다. 다만, 희망적일수 있는, 그리고 비관적일수 있는 몇몇 fact등들만 서술하겠다. 판단은 그대가 읽고 직접 하라.
-현재 인턴,레지연봉- 2천~3천5백. 봉급의(pay doctor)- 6천-9천. 개업의 - 순이익 평균 300-2000(마이너일경우 한계치 측정 불가..). 순이익 500이상일 확률 약 7-80% (파산할 확률이 점점 높아지는 추세)
.2000년대 초반 마지막 개업러쉬로 사실상 수도권은 개업의 과포화 상태(현직 의사들이 의치한 열풍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큰이유중하나) .의료수가 현재 여전히 선진국대비 낮은편.(어떤 정부가 들어서는가, 어떤 여론이 형성되는가, 투쟁이 어느정도 성공하느냐에 따라 수가가 계속 변동) .현재 선진국 대비 의사수 낮음(한의,양의 모두 포함) .의대정원감축으로 2020년까지 선진국에비해 의사수 부족. .사회가 선진국화, 고령화될수록 의료비의 급격한증가(우리나라는 가장 급속히 고령화 되어가는 나라중 하나)
.......
이번글에서는 거의 의사의 수입에 관한 얘기만을 많이 했는데, 사실 직업이 수입에 따라서만 결정되는것은 아니고, 바람직하지도 않다. 시리즈 3편에서는 의대와 공대를 수험생의 입장에서 어떻게 선택하는것이 바람직한가... 약간의 조언을 하고자 한다. 긴글 읽느라 수고했다.
이제 공대와 의대... 등 진로의 선택의 기로에선 수험생이 생각해봐야 사항에 대해서 쓰려합니다. 3편은 필연적으로 주관적이 될수밖에 없습니다. fact에 대한 글이 아닌, 제 생각이 담긴 조언이 될테니까요. 따라서 이 글을 절대적으로 신뢰하거나 선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것은 그리 원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런 생각을 가진 선배가 있구나 정도로만 봐주시면 될듯합니다. 이 선택의 화두는... 설사 현직 연구원, 의사들이라도 결코 명쾌히 답할수 없으니까요.....
prologue.. 몇가지 관념에 대한 잡담. 누군가 이공계는 언제쯤 되살아날까, 10년후면 다시 부활할까? 라는식의 물음을 글을통해 본적이 있다. 나는 되묻는다. '이공계 부활이 무슨뜻인가?' 설공대의 컷라인이 의대를 다시 재역전하면 이공계의 부활인가? 이공계의 수입이 의대를 추월하면 이공계 부활인가? 애초에 이공계는 죽지 않았다. 그렇다고 다시 회귀할 꿈같은 시절이 있었던것도 아니다. IMF이후로 안정성을 크게 잃어버리기는 했지만, 기피현상 이전보다 오히려 이공계쪽 산업은 성장했고 취업문은 많이 넓어진상태다. 삼성전자, LG전자는 예전보다 인력을 더 뽑는다. 애초에 이공계가 잘나갔기에 기피현상이 없던것도 아니고, 이공계가 갑자기 힘들어졌기에 기피현상이 생긴것도 아니다. 다만, 매체의 발달과 정보의 공유가 수험생, 그리고 석박사, 연구원들까지 다른 길에대해 비교하게 만든것 뿐이다.... 지금까지는 설사 사회인이더라도 자신의 좁은길 외에는 뚜렷히 알기 힘들었으니 말이다. 앞으로도 이공계의 큰틀은 변화하지 않을것이다. 컷라인은 시대의 흐름을 반영할뿐이지 시대의 진실을 이끄는것이 아니다. 그 진실은.... 누가 알겠는가?
1. 적성... 그리고 환상
애초에 이공계와 의대를 고민하는 이유는 뭘까? 누구 말마따나 적성대로 결정하면 되는것 아닌가? 하지만 나는 '적성'만큼 무책임한 말이 없다고 생각한다. 아직 19살밖에 안된 이들이 어떻게 자신의 적성을 알며 어떻게 자신의 길이 이 길인지 확신한단 말인가? 공대가 좋다는것도, 의대가 좋다는것도 어쩌면 막연한 동경 그이상이 아닐지도 모르는것 아닌가. 그럼 지금 연구소에서 있다가 의대로 진학하는 이들은 적성이 안맞아서 인가?... 의대다니는 학생을 강제로 납치해서 공대에서 공부하게 하면 적성이 안맞아서 못할까? 피를 못봐서 의대 못간다면, 지금까지 의대에 진학한 이들은 피보기 좋아하는 psycho란 얘기밖에 안된다.
진대제가 연봉이 몇십억이었다한다. NC소프트 김택진 사장은 벌써 젊은 갑부가 되어있고, 삼성반도체에다니던 아이리버의 양사장은 지금 천억대 재력가가 되었다. 하지만 확률을 따지지 않고서는 이런 장밋빛 미래는 환상에 불과하다. 자신의 능력을 그정도로 확신할수 있는 ㅚ수라면, 애초에 이런 고민따위는 하지않는다.
단순히 검증되지 않은 막연한 적성이나, 또는 극히 일부분의 성공을 가지고 꿈꾸는 이공계의 환상은 경계한다. 이런 식으로 공대에 오면 언젠가 후회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현실을 알고 도전해야한다. 꿈은 냉엄한 현실을 토대로 실현하는것이다. 그것이 나뿐만 아니라, 수많은 현직 엔지니어들의 공통된 견해다.
의대쪽도 마찬가지이다. 의대가면 어떤 인생을 상상하는가? 월수 2000되는 성형외과 원장을 상상하는가? 수재들이 몰린 의대에서 top5에 들어가 겨우 들어가는 마이너 학과를 꿈꾸는가? 응급실에서 피터지며 손놀림 하나에도 온갖 정신이 들어가는 힘든 생활은 어떤가? 방학도 거의없이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고등학교처럼 암기의 천국을 공부해야하는 학교생활은 어떤가? 단순히 부모님,친척이 권하시기에 맘이 흔들리는것은 아닌가? 오르비 배치표에 의대가 하늘높은줄모르고 치솟아, 내 높은 점수가 아까워서 의대쪽으로 맘이 흔들리는것은 아닌가? 단순히 남들 하는대로 따라가면 손해는 안본다는 생각을 하고있는건 아닌가?
자신이 지금 특정 진로를 가려하는 이유를 냉철히 따져보아라. 그것이 본질적으로 중요한 요소인가?...
2. 비교..
가장 비교하기 쉬운방법은 수입이다. 하지만 1,2편에서 다 애기를 한측면도 있고, 이런 얘기들은 조금 식상할지도 모르니 생략한다. 다만 자신이 꿈꾸는 생활이 적당한 중산층이라면 양쪽다 그정도는 만족을 시켜준다는것 정도는, 1,2편을 잘 읽어봤으면 알것이다. 물론 수입의 양을 따져보면 의대쪽이 평균적, 확률적으로 더 벌지만, 의대생이 사회에 나오는 시기가 조금 늦다는 점과 의약분업으로 인해 예전과 같은 방식의 매출은 기대하기 힘들거라는 점을 고려해 보면 반드시 '훨씬 높다'라고 단정지을수는 없는 노릇이다.
또하나의 측면은 안정성이다. 보통 안정성을 들어 의대의 손을 들어주곤 한다. 하지만 그것도 그리 희망적인것만은 아니다. 의대의 개업은 사업을 하는것이다. 잘벌면 좋지만, 못벌면 끝인 사업말이다. 예전에는 희소성, 그리고 '약값마진'으로 '병원이 문닫으면 다른곳으로 확장이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요즘에는 정말로 폐업하는 병원들이 생기고 있다. 이유야 어찌되었건, 아무 사거리에 가봐서 병원 숫자를 세어보면 정말 과포화 상태가 어떤것인지 알수 있다.
혹자는 설공대나와서 일찍 잘려 교촌치킨차린다고 비아냥 거리지만, 병원이 교촌치킨 체인점보다 반드시 돈을 많이 벌리란 확신은 더이상 없다. 현재와 같은 의료수가 체계 아래서는 말이다. 수가 상관없다고 마이너과도 결코 안전지대는 아니다. 전국 수재들이 모인 의대에서 top 10안에들어서 마이너과를 갈수 있을거라는 확신이 있는 ㅚ수가 누가 있으며, 또 설사 들었다 쳐도 압구정동에서 성형외과차려서 그 막대한 광고비와 임대료, 대출금에 허덕이다가 재작년보다 숫자가 줄어버린 성형외과 숫자는 어떻게 설명하는가? 설사 지금은 잘번다 쳐도, 10년뒤에도 개업의가 이수준으로 유지하리라고 누가 확신하는가. 개업안하고 pay doc만 하면 되지 않는가 생각하는사람도 있겠지만, 그 어떤 병원에서 나이 50먹은 pay doc을 써주는가. 종합병원 줄타고 미리 올라가있는사람 말고 말이다. 밀리듯 개업해야한다. 그 누가 막말로 70까지 의사생활을 할수 있도록 놔두는가. 어떤환자도 60넘긴 의사를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공대쪽이 안정성 측면에서 그리 낫다고 말할수는 없다. 아무리 사업이 위험해도 월급쟁이로 남아있는것보다는 훨씬 안정적이다. 삼성전자 인사과 대리를 통해 직접 들은 얘기로는, 평균 퇴직연령은 약 37세정도다. 물론 갑자기 실업자가 되었다기보다는 이직을 통해 스스로 나간경우가 대부분이긴하지만 위로 올라갈 희망이 잘 안보일때 이직을 한다는것을 안다면, 엔지니어의 인생이 그리 녹록치 않다는것을 알것이다. 안정성 측면이 흔들리는것이 의대 공대 모두 그리 희망적이지 않지만, 이건 신자유주의의 흐름의 한 결과물이기 때문에 되돌리기에는 늦은, 시대의 대세이다.
그럼에도 굳이 비교하면 안정성 측면에서는 의대의 압승이라 평할수 있다. 적어도 현재까지는, 의사의 일자리 난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예정이다. 의사가 필요한곳은 많고(병원뿐만아니라 생명과학 관련 연구직, 의학전문기자등) 현재 일년에 배출되는 3천명근처의 의사로는 (최대 3300명씩 뽑다가 단계적으로 2900명으로 축소할예정) 진료를 하는 임상의를 다 채우기에도 그리 넉넉해보이지 않는다. 사업을 하다 망한 의사는 생기더라도, 최소한 의대 출신 실업자는 내가 노인이 될때까지 없을듯 하다.
일에 관해서는 어떤가..
의사들의 일자체는 그리 깔끔하지 않다. 예를 들어 치과의사가 하는일을 잘생각해보자. 아픈 사람들을 치료해주는 고상함같은 추상적인 생각을 집어치우고 그 장면을 그려보아라. 같은자세로 하루종일 드릴을 잡고 돌려야한다. 일부는 이런 소음으로 직업병까지 생긴다고 한다. 다른 의사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남의 살을 자르고, 내시경을 집어넣고 하는게 그리 육체적으로 녹록한 일은 아니다. (실제로 외과의 같은경우는 40대가 지나면 체력및 집중문제로 main에서 물러나야한다는 것이 기피의 한이유가 되고있다) 현직의사들의 '돈만 보고 의대오면 후회한다'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을것이다. 취지는 고상할지 몰라도 일자체는 그리 고상한 편이 아니기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런 일들이 보통 수험생이 감히 못할, 맘 단단히 먹고 해야하는건 아니다. 우리가 청소부가 되기를 꺼리는 이유는 청소부의 일이 너무 힘들어서가 아니니까. 어느날 사람들이 다 세뇌되서 청소부가 엄청나게 명예스러운일이 되면 너도나도 청소부를 지원하리라 생각한다. 의사도 마찬가지이다.
오히려 우리가 일하는데 더 고통에 빠지게 하는것은 좁은 자리를 놓고 survival게임을 하듯이 경쟁해야만 하는 회사가 아닐까 한다. 일단 공대생의 일은 연구직으로 가게된다면 하루종일 컴앞에 앉아 있을생각을 하면된다. 물론 항상 창조적인 일을 하는건 아니고 대부분의 시간에 simulation과 meeting준비를 하게 될것이다. 만약 IT기업이거나, 만능맨이 되어야하는 벤처 or 중소기업에 가거나, 전자 기계회사의 펌웨어나 소프트웨어 파트로 가게되면 직접 코딩& bug잡는 일을 할지도 모른다. 그 일은... 누구든 하면 할수 있지만 그리 재미있는 과정은 아니다. 공학의 적성은 여기서 나타난다. 밤샘해서 문제를 해결했든 하지못했든 그 과정이 뿌듯하고 보람되게 느껴지는가? 아니면 고통의 시간이었는가? 한두번이면 뿌듯해도 평생하라면 도망치고 싶은사람들도 생긴다. 어쩌면.. 자기 자신조차도 이런 과정을 거쳐보기 전에는 잘모른다. 막연한 적성과 동경에 왔다가 자신이 맞지않다는것을 뒤늦게 깨달아 다른길을 찾는 몇몇 친구들을 보며 씁쓸한 기분이 든다. 하지만 동시에 적성에 맞는듯이 기쁜얼굴로 디버깅에 성공했다며 뿌듯해 하는 친구와 선배들을 보면서... 타고난 엔지니어라는 말이 절로 생각난다.
다만 일 자체에대한 적성은 일을 직접 해보기전에는 알수 없는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수험생 입장에서는 남들 하는만큼 하면 보통 다 적응하게 되어있다고 생각하면 편할것이다. 생각하는것보다 자신의 적성은 직접 부딪혔을때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미리 단정짓는것은 위험하기 때문이다.
3. 의대와 공대에 관한 몇가지 오해들..
-의대 열풍이기 때문에 사람이 많이 몰려서 과잉이 될것이다? or 의학 전문대학원이 생겨서 의사가 더욱 많이 배출될것이다?
이제까지 열풍이 부는 분야(또는 업종)에서 과잉공급으로 이 나왔던것을 몸소 깨달았던 어른들이 의대열풍을 보면서 하는말이지만, 의료인력 수급 구조를 모르고 막연하게 하는 말들의 대표격이다. PC방이 잘되니 너도나도 돈만있으면 PC방을 차릴수 있어서 경쟁체제가 확립되지만, 의사가 좋다고 너도나도 의사가 될수있는것은 아니다. 의대 지원자가 만명이든 세상이 미쳐돌아가서 500만명이되든 의대 입학정원은 정해져있고 의사가 부족한것은 계속된다.
90년대 초반 김영삼정부때 의대정원이 많이 늘어났고 그졸업생들이 나오는 요즘부터 과잉이 시작될거라는것도 그리 사실만은 아니다. 신설의대는 늘어났지만, 그만큼 다른 대학 정원조정이 되었기때문에, 늘어나기전에 2000대후반이었던 정원은 신설의대 개설러쉬후에도 3000대 초반으로 유지되었다. 그리고 그 입학정원은 오히려 줄고있다. 정부입장에서 변호사 숫자가 많아져도 별로 관계없고 회계사 숫자가 많아져도 별로 문제가 안되지만, 의사숫자가 많아지는것은 보건복지부가 꺼려한다. 우리나라 의료체계상 의사들에게 주는돈은 사실 세금(보험료)다. 즉 의사들이 많아지면 지출이 많아져서 건보재정상황을 악화시키리라는 분석때문에 마침 의협과의 이해타산이 맞아서 10%감축이 가능했던것이다. 의학전문대학원이 생겨서 그쪽에 인원이 배정되면 그만큼 기존 의대의 정원이 줄기때문에 의대정원과 아무 관계가 없다.
-이공계 기피현상으로 사람이 많이 빠져서 나중에는 모자라게 될것이다?
안타깝게도 위와 같은 이유로 이것도 사실이 아니다. 아무리 서울대에 이공계 기피현상이 휩쓸고 우수학생들이 오지 않는다해도, 1%의 학생들이 기피하면 2-3%대의 학생들이 그자리를 채우게 되어있다. 수능점수 1-2%차이나 입학성적으로 인재다 아니다를 따지는것은, 조금만 경험해보면 알겠지만 조금 우스운 얘기다. 다시말하면 난 성적이 우수한데 앞으로 조금 낮은 성적의 아이들이 이공계를 가니 경쟁이 쉬울것이다 따위의 생각도 어느정도 착각에 불과하다. 정원은 정해져있고, 그 자리를 누군가는 채운다. 이공계 학생 비율이 선진국에 비해 최고 두배정도(우리나라는 학부생중 약 40%가 이공계생. 외국은 20-30%정도이다) 높은 비율로 유지되는 이상... 이공계생의 공급이 줄어들리는 없다. 이공계의 부활을 의사와 같이 희소성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면 이공계 기피의 가속화는 아무 도움이 안되고, 이공계 정원 조정 운동이 훨씬 현실적으로 도움이된다.
-이공계는 문과에 비해 취직이 어렵다?
하도 이공계 기피라고 떠들어대니 나오는 대표적인 오해중 하나다. 쉽게 따져보자. 삼성전자와 LG전자 단 두군데서 올해 뽑는 대졸 신입사원만해도 5300명(삼성 3000, LG 2300)이고 이중 80~90%가 이공대생이다. 아직 1300명뽑아대는 현대자동차와, 기타 현대 중공업, GM대우와 르노삼성, KTF,SKT,LGT등의 통신사, 현대, 롯데 큰 건설사, 등등 이공계를 뽑아줄 수많은 대기업들이 포진해있다. 예전부터 돌던, '뛰어나면 문과가서 고시를, 평범하면 수학못해도 이과가서 취직하는게 낫다'는 속설은 아직 유효하다. 비록 요 몇년새에 이과생이 급감했지만. 이공계 기피현상와 이공계인의 처우의 문제는 수면위로 떠올랐을지 몰라도, 이공계 산업 자체는 요 몇년간 오히려 더욱 발전했다. (1편에서 학점별로인 전컴학생이 삼성,LG골라서 간다는 말에 조금 놀란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한번 대졸인원과 채용인원을 가지고 분석해보면 당연한 결과라는것을 알거다)
반대로 연봉이 높다고 알려진 문과쪽 금융계를 보자. 작년 규모가 큰 은행들인 우리은행 채용규모는 180여명, 국민은행 200여명 신한은행 90여명등등. 증권사와 투신사,보험사,카드사등을 다 포함한다해도 이공대 관련기업에 비해 훨씬 못미친다. 금융계에 200:1의 경쟁률이라는 기사는 봤어도 삼성전자 경쟁률 20:1이라는 기사조차 못봤을거다. 물론 문과쪽도 금융계를 제외한 대기업들이 많지만 이공대에 비해 오히려 취업이 녹록한편이 아니다.
-이공계는 문과에 비해 빨리 잘린다?
이말은 IMF때 기업들이 R&D산업부터 정리해서 고급인력 실업이 문제가 되었을때부터 생긴말이다. 하지만 구조조정의 칼날은 결코 문이과를 가리지 않는다. 당장 요 며칠전 외환은행 직원중 35%에 이르는 대규모 구조조정 직전까지 간적이있는기사를 보면 별로 이공계가 특별히 빨리 잘린다는 생각은 안들거다. 안타깝게도 신자유주의의 물결이 덮치는 한국에서는 누구나 피할수 없는 문제다. 다만 의대와 비교를 하게되면 이공계의 상황이 악화된것은 사실이라 할수있다. 다시말하면 모든 직업이 다 안정성이 악화되었는데(심지어는 인원확대로 인한 사시,회계사까지..) 의대만 피해나간 형태라 할수있다. (이것이 어찌보면 의대광풍의 원인중 큰 비중을 차지한다)
epilogue.. 누군가를 위한 변명..
이공계인들의 사이트인 싸이엔지에서 이범님이 쓰신 한 글에대해 비난하는듯한 분위기가 벌어진적이 있었다. '아이들을 사탕발림으로 이공계로 오게하려는 수작'이라고 말이다. 그리고 그러한 싸이엔지에대해 이곳 수험생들중 누군가 '패배주의자들의 모임'이라 평한것도 본적이 있다. 비록 그 사이트과 별로 관계없는 구경꾼의 입장이지만, 싸이엔지의 회원들의 말이 그리 악의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현직 이공인 입장에서 이공계에대해 악의적으로 말할 이유는 없다. 다만 현실을 호도하여 또하나의 환상을 가지고 이곳에 오고, 또 후회하는 현실을 막으려는 취지인것이라 생각했다. (물론 이범님도 개인적으로 존경하고, 그 글도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많은 공감이 갔다)
지금까지 series로 써내려간 나의 글들이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다. 퇴고없이 순간순간의 생각과 느낌을 적어 내려간것이라 약간 걱정도 된다. 다만 적어도, 두 진로를 비교하면서 균형감있게 어느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쓰는것이 진실을 담는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사실은 사실 그대로 보여주는것이 올바른 조언이라 생각한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4편에는 1편에서 언급하지 않은 이공계의 다른 여러 진로에 대해 쓰려합니다. 이와 관련해 궁금한게 있다면 쪽지로 언급을 해주십시요. 글쓸때 반영하겠습니다.
------------------------------------------------------------------------------------------ <4편 이공계의 다른 길>
이번에는 이공계의 다른 (일반적이지 않은)진로에 대해서 쓰려한다. 내가 언급하지 않은 진로들도 많기 때문에 엔지어의 인생을 너무 좁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엔지니어가 예전처럼 정해진 항로만을 가지 않는, 새로운 길을 개척한다면 이공계의 미래도 더욱 나아질것이다. 정치와 사회,경제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길..
1. 기술고시 누군가 쪽지로 기술고시에 대해 물어왔다.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기술고시는 이공계인에게 그리 매력적이지 않은 길이었지만,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요즘들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술고시는 일단 공무원시험이다.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행시,외시만 있는것이 아니라 기시도 있다. 급수는 5급으로 타 고시와 동일하다. 일반적으로 몇몇 과학과 관련된 부처(정보통신부, 과학기술처, 산업자원부, 특허청등)에 배치되는데, 지금까지는 상당수의 인원이 특허청에 배치되었다. 기술고시출신의 미래에 대해서는 다시 언급하겠다.
현재 뽑는인원은 매년 약 50-60여명이다. 정부의 고위공무원에 이공계 출신을 늘리겠다고 했지만, 이 뽑는인원이 급격히 늘어날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이들은 여러 직렬로 나누어 뽑히는데, 예를들면 전기직, 통신직, 농업직등 각 전공관련되어 과목을 다르게 시험본다. 1차(객관식)과 2차(주관식... 문제풀이) 으로 나뉘는데 일반적으로 최소 1년6개월-3년 정도면 합격선에 도달한다. 물론 되는사람은 언제나 소수이므로 이보다 더 공부를 오래한다고 반드시 붙는다는 얘기는 아니다. 1차는 영어, 국사, 전공 관련 2과목,(객관식) 2차는 전공 필수 2과목, 선택2과목을 논문형(서술식)으로 보고(직접 수학문제를 푼다고 생각하면됨) , 3차는 면접시험을 본다.
합격이후에는 지금까지는 그리 대우가 썩 좋은편이라고는 말할수 없다. 대부분 특허청등 메인에서 벗어나는 부서로 가서 일을하게 됐으며 (예를 들면 정통부에 가려면 통신직을 봐야하는데 통신직은 1년에 몇명 뽑지 않는다) 언론에서 떠들어대서 알다시피 고위직으로 올라가기가 매우 힘들었다. 이제는 정부에서 이를 인지하고 고위직으로 올라가는 길을 넓힌다고 했기 때문에 기술고시 출신이 얼마나 올라가는지는 지금부터 직접 눈에 불을 켜고 확인해보면된다.
공무원의 매력은 수입이 아니지만 어쨌든 연봉은 당연히 5급공무원수준이고 당연히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 이것저것 수당 합치면 초봉 약 3000부터 시작한다고 한다. 물론 초봉은 초봉일뿐 호봉이 쌓이다 보면 이것도 꽤 많아진다.
그리고 곧 기술고시를 행정고시와 통합한다는 것은 사실이다. 즉 선택과목을 각 전공과목으로 하되 이름을 행정고시라고 통합하겠다는 것이다. 뭐 그것때문에 크게 달라질 사안은 별로 없다. 다만 행정고시자체가 1차시험에서 PSAT라는 시험(마치 수능의 언어같은)을 준비중이기 때문에 기술고시도 같은시기에 이 제도를 도입해 시험제도가 바뀔 예정이다. (사시,행시,외시등 여러 고시들이 최근 영어등의 시험제도를 바꾸는등 변화의 조짐이 불고있다)
2. 변리사
몇달전 각종 유슈의 직업을 물리치고 수입 1위를 달리며 세인의 관심을 끌었던 그 직업이다. 물론 그 통계는 여러 허구적 요소가 있긴 하지만, 이공계가 주축이되는 유일한 '사'자 직업이기 때문에 관심을 가져볼만하다.
변리사는 특허업무를 대행해주는 직업이다. 따라서 보통 기업들을 상대하게된다. 이들이 개업하는 사무소는 'XX 특허법률사무소'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고 강남이나 역삼쪽에 모여있는것을 발견할수도 있다. 또한 대형로펌(ex.김앤장)에서도 변리사를 뽑기때문에 로펌에서 일하기도 한다.
매년 200명씩 뽑는다. 사시가 1000명을 목표로 급속히 정원을 늘여갈때, 변리사도 30명씩 뽑던것을 단계적으로 200명까지 늘렸다. 시험은 1차는 민법,산재법,자연과학(내년부터는 영어가 사시처럼 토익으로 대체된다)을 객관식으로 보고 2차는 민사소송법, 특허법, 상표법, 선택1(전공관련. 예를들면 회로이론,열역학등) 을 논술로 보게된다. 전업수험생으로 최소 준비기간은 2년, 평균 3년정도 걸린다.(역시 장수생이 될가능성 농후한 시험이다)
1년간 수습을 하게 되는게, 이때 연봉3000정도이다. 수습후에는 보통 로펌이나 특허사무소에서 일하게 되는데(초봉 보통 3000-4000), 5년차정도 되면 6000정도의 연봉을 받는다. 다만 오래일한다고 이이상 연봉이 높아지지는 않는다. 적절한 때가되면 전문직답게 개업을 하게 되는데 이때 버는돈은 고객이 누구냐에 따라다르다. 기업을 한번 거래를 트면 계속 일거리가 들어오는데, 외국계 기업이나 대기업인경우 많은 돈을 만질수 있다. 다른말로하면 영업력부족으로 개인이나 중소기업만 상대하면 그리 풍족하지 않을것이라는 얘기다.
몇년전만해도 학벌이 별상관없었으나(적게뽑아서), 200명으로 뽑기시작한 이후로, 수습구하는데서부터 경쟁이 붙어서 학벌, 전공, 어학등이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특히 전공이 중요한데 가장 수요가 많은 과가 전기전자쪽이고 기계쪽도 상황이 괜찮은 편이다. (특허 자체의 수요때문이다) 화학쪽이나 건축쪽은 포화상태라 그리 선호하지 않는다. 어학도 매우 중요한데 영어, 일어쪽에 특출나다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얻을것이다. 요즘에는 상위권 이공계생이 많이 도전하여 작년같은경우는 snu ee가 수석과 최연소합격를 차지하기도 했다.
3. MBA(경영학 석사)
이경우는 매우 위의 두 사례처럼 시험만 통과하면 되는 자격증이 아니기 때문에 불명확하고 case by case이며 두리뭉실하다. 많은 이공계인들의 장미및 미래로 소개되는 MBA-CEO 코스가 해당된다.
일반적으로 MBA는 경영학석사로 하버드MBA나 스탠포드MBA정도면 top2에 든다. MBA과정이 실무과정에 초점을 맞추기때문에, MBA의 입학과정은 다른 보통 유학과 다르다. MBA입학은 실무경력이 있으면 유리하다.(다시말하면 좋은 학교가려면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력제조기로 일명 삼전이 꼽히는데(많이 뽑기때문에 그리 들어가기 어렵지 않고, 외국에서 삼성경력을 많이 인정해준다) 다만 주의할점은 삼전에 다니다가 유학가버리면 충성심면에서 낙인이 찍혀서 다시는 삼전에 입사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대기업은 하도 이직하는사람이 많다보니 이런면에대해서 민감하다)
MBA는 2년과정이다. 학비도 비쌀뿐더러 이공계박사과정 유학처럼 돈을 벌면서하는것이 아니기 때문에 막대한 재원을 확보한 상태여야 한다. 미국에서의 생활수준과 학교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2년동안 1억-2억정도 든다.
MBA를 졸업하면 보통 기업등에 취업하게된다. 하지만 결코 만능 자격증은 아니다. 국내 기업같은 경우에는 연봉도 부담되고 검증되지 않았다고 생각해서인지, 무작정 선호하지 않는다. MBA도 수많은 학교에서 배출되다 보니, 이제 어떤 MBA출신인가가 중요한 요소가 된다.(top 10정도는 가야한다) 주로 MBA-컨설턴트 or analyst- 임원 - CEO 등의 과정을 꿈꾸지만 성공확률은.... 글쎄. 하지만 시대가 변화하고 있고 기업환경이 미국등 선진국화 되어가는 과정임을 생각해볼때(우리나라는 아직 owner가 직접경영해서 CEO가 필요없는 기업이 많지만, 점점 바뀌어가고있다) MBA에대한 전망은 아직 더 지켜봐야할것같다.
일단 MBA로 기업에서 취업하면 그에 상응하는 연봉을 받는다. 하지만 이는 어떤회사에 들어가는가, 어떤 자격으로 들어가는가, 어떤 경력을 가지고 있는가등 상황에따라 천차 만별이니 평균내기가 곤란하다.
4. 벤처기업(창업)
벤처기업은 간단하게 말하면 도박이다. 한국에서 기업을 통계내어보면 5년내에 폐업할확률이 95%,10년내에 폐업할 확률이 99%란 말이 있을 만큼 그리 녹록한 곳이 아니다. 한때는 벤처만 세웠다하면 돈이 쏟아지는, 묻지마투자의 광풍도 있었지만 그 광풍이 지나간 자리에는 몇몇 살아남은 기업만 커져있고 나머지는 황무지로 변했다. 벤쳐기업을 세우는거야 어떤것인지는 다들 알테고 또한 매우 다양하다. 보통 이공계인이 벤쳐를 세우는것은 기술확보로 부터 시작되는데, 경영마인드와 어느정도의 운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그리 추천할만한 길은 아니다. 하지만 대박이 공존하는 모험의 길이기도 하다. 수많은 창업러쉬와 몇없는 성공신화의 대조가... 조금 답이 되려나. (참고로 벤처기업의 입사에 대해서 어떤분이 물어오셨는데, 결론만 말하면 열악한 환경에서 만능맨으로 열악한 연봉에 시달리는, 비추 과정입니다. 대부분의 벤처기업은 = 열악한 중소기업 이란말로 바꿔서 생각하십시요. 물론 그중에 훌륭한 중소기업이 있듯이 가끔 system이 갖춰진 벤처기업이 있고 그런기업은 곧 크겠죠.)
5. 교수
이공계쪽의 교수는 일단 박사를 밟아야한다. 다들 알다시피 해외명문대의 유학파가 유리하긴하나 유학을 갔다오지 않아도 교수로 임용되는 경우도 많다. 어찌보면 논문등의 경력도 한몫하기 때문이다.
과별로 다르지만 공대쪽은 주로 연구소출신의 실무경력자들이 많은 편이다. 예를 들면 내가 몸담고 있는 ee의 경우는 외국의 유명 대기업(Intel, IBM등), 연구소(bell lab등) 출신으로 있다가 온경우가 많다. 외국 대학에서 조교수로 일하다가 임용된 경우도 있다. post-doctor(일명 포닥)과정을 거친후 바로 지원하는 경우도 있다. 포닥은 박사학위를 마친뒤 유명연구소나 학교에서 계속 연구하는 과정으로 최종 직장을 잡기전까지 머물러있는 위치다. 의사의 인턴,레지던트 개념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대학에 따라 다르지만 연봉이 그리 많지는 않다. 서울대 같은 경우는 3000대에서 출발해 최대 6000-7000대까지 도달하는데, 기업에 비하면 그리 많지 않다. (일부교수는 그래서 집에 돈없으면 교수하지말라는 진지한(?) 조언까지 한다) 하는일은 기업에서 프로젝트를 따와서 자기가 관리하는 lab의 학생들(석,박사과정)과 함께 해나가는건데, 교수가 사실상 대학원생들을 노예처럼 부리기때문에, 이에 관해서도 말들이 많은편이다.(이공계의 부조리한 한 단면... 이공계 대학원생들중 상당수는 교수를 이공계에서 동지가 아닌 적으로 간주한다)
6. 계약직 ... 그리고 포닥(post doctor)
1편에서는 정규직만을 소개했지만, 이공계 기피의 근원지이기도 한 계약직얘기를 그냥 지나칠수가 없다. 정부출연연구소든 사기업이든(어쩌면 이공계뿐만아니라 문과쪽까지) 계약직의 칼날은 날카롭다. 또한 일명 석,박사들의 병특이라 불리는 전문연구요원들의 처우도 문제거리다. '박사들의 저임금 착취'관련 기사를 보면 월 100-150근처의 박봉에 놀란 경우가 많을것이다. 전문연구요원들은 이런 저임금으로 연구소에서 5년(작년에 4년으로 줄음)정도 일한다. 계약직은 병역으로 얽매여있는 이들보다는 나은 수준이지만 급여가 정규직보다 약간 낮고 정규직과 같은일을 하면서도 안정성이 매우 떨어진다. 작년인가에 우리나라 최초 우주관측위성 '과학기술1호' 를 만든 연구원 모두 계약직으로 박봉으로 시달린것을 보면 일부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장안의 화제가 되었던 드라마 '하얀거탑'이 끝났다. 하얀거탑과 주인공 장준혁에 대한 이야기들 중에, 괜찮은 글이 있어서 올린다. '하얀거탑'은 지금까지의 유치한 드라마가 아닌, 정말 '괜찮은' 드라마 였기에,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
장준혁이 혼란스러워하던 염동일에게 '부잣집여자 소개시켜주고' '논문주제 골라주는' 식으로 달랜 건, 분명 큰 실수였다. 망자의 부인에게 사과하는 태도나, 최도영을 말리는 방법이나, 대리운전하는 원고측 아들에게 말하는 방식처럼 말이다. 예전에도 여러번 느꼈지만 그건 장준혁의 여전히 서툰 '사람 대하는 방식'이다.
세상에는 우용길과 오남기, 이주완 등의 사람을 대하기 위한 방법도 있지만, 오경환이나 최도영처럼 그 방법이 안 통하는 사람이 있다. 진정 노회한 정치꾼이라면, 이 두 부류를 대하는 방식이 달랐어야 했다. 부원장이 망자의 가족 앞에서 거짓되게나마 머리 숙여 사과했듯 말이다.
장준혁은 그런 노회한 유연성이 없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처음부터 정치꾼은 아니었다. 단지 실력이 출중한 의사였다. 공부나 의술 자체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명석한 만큼, 열심히 노력하는 만큼 결과가 나온다. 문제는 사회생활은 그렇지 않다는 거다. 본교출신에다 실력이 그만큼 탁월하니 당연히 자기것이 되어야 할 그 '자리'를 두고, 사람들은 자신의 '인격'을 문제삼으며 앗아가려 한다.
그 시점부터 그는 소위 '정치'적 행동방식들에 발을 디딘다. 그러나 그는 부원장처럼 처음부터 그 분야에 프로였던 게 아니고 그리 될 생각도 없으니, 자신이 보고 배운 부분만큼만 알고 행동할 뿐이다. 그게 민원장과 유회장식의 방법이다.
사회에서 선배나 윗사람과의 어떤 끈도 없이 사는 건, 어느 누구든 불가능하다. 그 고고한 최도영도 -부원장 눈 밖에 나서 의료장비 결제 못 받았을 때나 새 일자리 구할 때- 스승인 오경환의 도움을 받는다. 아쉬운 건, 장준혁에게는 그 '어른'이, 오경환 류의 선비가 아닌 민원장과 유회장 같은 부류의 '경박한' 협잡배들이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슬프게도, 오경환같은 사람들 눈에는 장준혁이 절대 탐탁치 않다. 그건 본인이 어쩔 수 있는 게 아니다. 근원은 장준혁의 태생적 문화배경에서 온다.
'부르주아는 자기 계급을 선택한다'는 말이 있다. '삼대째 의사인' 집안의 이윤진이나 '형제가 줄줄이 의사인' 최도영은 자신의 선함과 여유로음을 '선택'할 수 있다. 가진 자는 이처럼 '자비로움'을 선택할 수 있어도, 못 가진 자는 일단 '가지기' 이전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장준혁의 욱 하는 성격과 악착같음, 자기능력을 겸손히 숨기지 못하는 조바심, 욕망의 단도직입적 표출 등은 우아한 배경에서 자란 사람에게선 왠만해서는 찾기 힘든 단점들이다. 그래서 이주완 같은 직속상관은 물론이요, 이미 '명예'를 가진 점잖은 어른들은 위기감에 가까운 거부반응을 갖는 것이다. 누가 자신의 대학은사한테 "교수님은 차기 외과과장으로 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식으로 직설적으로 질문하겠나? 아마도 오경환이 선거에서 노민국을 찍었다면, 바로 저런 식의 직설적인 욕망표출에 대한 못마땅함에서 그랬을 것이다. "저 친구 인격이 덜 되었어"라 할때 그건, 가정교육이 덜 되었다는 거고, 바꿔말해 유복한 가정에서 잘 교육받은 사람의 습속들을 결여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러니 장준혁을 도울 '어른'은 '돈은 있되 명예에 목마른' 장인과, '이용가치를 탐색하는' 부원장이나 오남기 부류 밖에 없다. 자기가 보고 배운 사회적 인간관계가 전부 그러니까, 원고측이나 유미라나 염동일과 같은 인간상들을 어떻게 대하는 게 맞아들어갈지 잘 모르는 거다.
사실 그의 사회적 지위라면, 처음부터 책임을 염과 홍교수에게 떠넘겨버릴 수도 있었다. 그랬다면 이렇게 손을 더럽히게까지는 안 되었을 거다. 완벽주의 때문일지는 모르겠지만, 장준혁은 자신이 모든 책임을 지고 가기로 결정했다. 거기에 따라 아랫사람들이 움직여주면, 그게 자신도 구하고 그들도 구하는 방법이라 생각했던 거 같다.
장준혁은 염이 말했듯 아랫사람을 '꼭두각시'처럼 이용하고 내버리려 하지는 않았다. 심지어 과장선거 내내 자신에게 그렇다할 힘도 되지 않았고 이후에도 이주완과 계속 관계를 유지한 홍상일마저도 내치지 않고 계속 데리고 올라간다. 자신의 부재중에 직무대행으로서의 책임을 유기해 결국 사건이 이렇게 커지게 만든 게 홍상일이었지만, 게다가 이주완과 전화통화 하는 걸 목격하고도, 책임을 묻거나 하지 않는다. 이건 장준혁이 윗사람인 이주완에게 느꼈던 배신감을 자기 후배들에게는 주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그 나름으론 일종의 윤리의식이다.
그는 윗사람들에겐 때론 비굴하고 때론 건방진 아랫사람일지 몰라도, 자기 아랫사람들에겐 진심으로 따를 수 있는 윗사람이다. 그가 과장되었을 때, 부원장 등은 ‘절대 잊어선 안돼.’라 이해관계를 짚고 넘어가는 데 신경썼으나, 의국원들이 박수치며 기뻐하면서 ‘과,과장님’하고 어색하게 불러볼 때, 그들의 박수와 웃음은 마음에서 우러나온 것이었다.
장준혁의 ‘사람 대하는 방법'의 서툼이, 자기가 돌봐주던 새까만 막내 레지던트에게서마저 ‘저는 과장님 장난감이 아녜요.’라는 소리까지 듣게 만들었으니, 이미 그는 내면에서 무너져내릴 수밖에 없다.